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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창설 60주년 맞은 ‘名門’ 화력부대 중서부 전선 지킴이 ‘이상 무’

육군5사단 포병연대의 애칭은 ‘명문’(名門)이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3년 5월 11일 창설돼 60년 동안 중서부 전선의 핵심 화력부대로서 이어온 역사와 전통이 부대 애칭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부대는 애칭에 걸맞게 6·25 당시 금화지구 전투, 백암산 전투에서 대화력전의 초석이 됐다. 휴전 후에는 지리산 공비토벌작전, 1968년 대간첩작전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 또 ‘5분대기부대의 원조’라는 이색적인 역사도 갖고 있다. 1968년 1·21사건 당시 13대 연대장이었던 최갑식 대령이 전군 최초로 실시한 ‘초동조치부대 시범식 교육’이 5분대기부대라는 우리 부대 운용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전군 최초 신개념 포술경연으로 유사시 화력지원 만전 군 기강 단막극 등 통해 창의적·안정적 부대관리 ‘명성’ 

적의 화력도발 상황을 상정한 가운데 실시된 포탄사격훈련에서 육군5사단 포병연대의 155㎜ 견인포가 화염을 내뿜고 있다. 부대제공

 

육군5사단 포병연대 장병들이 ‘군 기강 단막극 경연대회’에서 사례 중심의 살아 있는 군 기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부대제공

 

■ 적이 감히 넘보지 못하는 강한 포병 육성

이런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 오늘도 조국수호의 최일선에서 최상·최고의 화력전투태세와 선진병영문화를 이끌고 있는 부대는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화력지원태세를 24시간 갖추고 있다.

이를 위한 대표적인 활동이 지난 8월 전군 최초로 시행한 신개념 포술경연대회. 포병이 갖춰야 할 전투기술을 평가하던 기존 포술경연대회와 달리 신개념 대회는 평시 전투준비태세까지 함께 점검했다. 전방사단의 포병부대로서 대화력전 능력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는지를 살펴본 것이다. 또 연 1회 실시하던 대회 횟수를 반기 1회로 늘리고 실상황에 부합한 포탄사격 및 포구초속사격 등을 통해 지금 당장 싸워도 승리할 수 있는 전기전술을 연마하고 있다.

이동근(중령·진) 작전과장은 “이 외에도 강한 전투력은 장병들의 바른 정신상태에서 시작된다는 일념 아래 국가관 함양을 위해 생활관별로 태극기 달기 운동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소속부대의 애대심과 부대정신 고취를 위해 포대 구호를 정하고 매일 닦고 쏘는 포에 이름을 짓는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 군 기강이 선 부대관리 군인다운 군인 육성

부대는 창의적이고 안정된 부대관리로도 유명하다. 지난달 군 최초로 실시한 군 기강 단막극 경연대회를 대표적인 활동으로 꼽을 수 있다. 이 대회는 군인다운 군인을 육성하기 위해 최근 강조되고 있는 ‘군 기강 교육’을 위해서는 주입식·강의식 교육보다 직접 체험하는 교육이 효과적이라는 판단 아래 마련됐다. 우선 부대는 포대별로 다섯 가지 주제를 부여했다. ‘고충처리의 바람직한 모습과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 ‘위병소 출입통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 ‘출타 장병의 군 기본자세 문란과 주둔지 교육/계도 관련 상황’ ‘휴대전화 등 무분별한 사제물품 반입/사용’ ‘장병 상호 간 언어폭력 등에서 비롯되는 갈등’이 그것. 장병들은 전우들과 머리를 맞대고 자신의 경험과 생각이 반영된 각본을 스스로 쓰고 연기까지 해 사례 중심 교육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달 30일 열린 결선 대회에서는 전문 배우 뺨치는 장병들의 열연 덕분에 관객석의 장병들은 웃고 공감하며 군 기강 확립의 모든 것을 효과적이면서도 흥미롭게 배울 수 있었다.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고대산대대 알파포대 장현(23·하사) 포반장은 “단막극을 통해 병사들의 시각에서 바라본 간부들의 잘못된 모습을 보고 뜨끔한 경우가 많았다”며 “병사들의 말에 귀 기울여 군 기강 확립에 앞장서는 간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부대는 공감대 형성과 군 기강 생활화를 위해 단막극 공연 장면을 담은 CD를 배포하고 필요하면 공연 참가팀의 순회공연도 할 예정이다.

이 외에 전포·사격지휘·관측왕·팔굽혀펴기·줄넘기 등 주특기·체력단련 분야별 왕 선발 대회와 명문대장금 선발대회, 축구리그전인 명문 챔피언스리그, 명문 테니스대회, 연중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연대 간부 체육리그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부대관리 활동이다.

이처럼 적극적인 부대관리 덕분에 연대 본부포대는 현재 인명 무사고 2만2000일 기록을 넘어섰고 연대 본부포대 수송부 역시 무사고 4500일을 돌파하는 등 무사고 기록을 축적하며 명문연대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인터뷰]서정욱 대령·육군5사단 포병연대장-한번쯤 복무하고 싶고 敵이 넘보지 못하는 핵심 화력부대 만들터


 “중서부 전선의 핵심 화력부대로서 완벽한 화력 대응태세를 완비하고 누구든지 한 번쯤 복무하고 싶은 신나는 부대, 군 기강이 확립돼 군인의 멋을 알고 시행하는 부대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육군5사단 서정욱(대령·3사24기·사진) 포병연대장은 ‘적이 감히 넘보지 못하는 강한 부대, 군사대비태세는 확고히, 부대는 밝고 명랑하게’를 지휘목표로 ‘명문연대’라는 부대 애칭의 역사를 이어갈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것이 서 대령의 생각.

“시설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어떻게 근무하느냐가 가장 중요하지요. 부대원들이 다 같은 식구라는 생각이 승화돼 전투력이 되는 것입니다.”

군 기강 단막극 경연대회를 열고 기량에 관계없이 전 간부들을 고루 참여시키기 위해 제비뽑기로 선수를 선발해 연대 간부 체육리그를 진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 대령은 사람, 그중에서도 ‘초급간부’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

“포병부대는 간부 비중이 높습니다. 간부가 강해져야 군도 강해지는 구조죠. 이를 위해 간부 간담회를 열고 지휘의도를 담은 종이 편지를 간부들에게 보내는 등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빛나는 전통은 암암리에 부대원들에게 ‘전통을 계승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준다”는 서 대령은 부대 혼과 전투 혼을 강조해 ‘명문’이라는 부대명이 부끄럽지 않은 부대를 만들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역사는 시대의 증인이자 진실의 등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대 창설 60년 동안 선배 전우들이 만든 영광된 역사가 현재를 비춰주는 등불인 것처럼 앞으로 전통을 이어 나가 미래를 비춰주는 등불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