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는 조국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
‘봉사의 여왕’이 조국을 위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주인공은 지난달 30일 육군부사관 임관식에서 하사 계급장을 단 김민지(21·사진) 하사.
김 하사는 어려운 이웃에 대한 봉사활동으로 ‘봉사의 여왕’이란 별명으로 유명한 인사다. 봉사의 출발은 자신이 받은 도움을 되돌려 준다는 마음이 시작이었다. 2남 4녀의 장녀로 어머니를 일찍 여읜 김 하사는 5명의 동생들을 홀로 돌보며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러던 2003년 KBS 인간극장에 출연하게 됨으로써 TV를 시청한 많은 사람으로부터 따뜻한 도움과 후원의 손길을 경험하게 됐다.
그 이듬해에는 MBC 예능 코너 중 ‘러브하우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이 단장된 집을 선물받았다. 이 같은 경험을 통해 작은 정성들이 모인 ‘나눔의 손길’이 받는 이에게는 얼마나 큰 기쁨과 힘으로 다가오는지를 몸소 체험하게 됐다.
이후 김 하사는 각종 봉사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에는 봉사 동아리에 가입해 각종 복지 단체 및 장애우 시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러한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보건복지부장관 대상과 전국 중·고교생 봉사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는 등 나눔과 섬김의 금자탑을 쌓았다.
김 하사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자신이 태어난 조국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육군 부사관에 지원해 육군 하사로 임관했다.
15사단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될 김 하사는 “비록 가진 것이 많지는 않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으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스스로에게 큰 기쁨이 된다”며 “이제는 국가를 위해 평생을 헌신하고, 어려운 병사들을 위해 또 다른 의미의 나눔과 섬김을 이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사관 968명 임관…女핸드볼 국가대표·남매도 ‘눈길’
지난달 30일 2012년도 12~14기의 968명 부사관들이 임관해 조국을 위한 새로운 첫발을 내디뎠다.
이날 임관식에는 다양한 이력의 지원생들이 하사 계급장을 달아 눈길을 끌었다.
김지은(26)·김동재(22) 남매가 이날 함께 임관했고 전직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의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오은주(20)ㆍ김나영(19) 하사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학교 선후배 사이로 각각 2010년과 2011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선발돼 활약했다.
특히 김나영 하사는 지난해 7월에 있었던 스페인컵에서 우승컵을 들기도 했다.
김 하사는 “국가대표로 애국심을 갖고 코트를 누비던 것처럼 육군 하사로서 자긍심과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근무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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