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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뉴스

육군 15사단, 재미와 감동 주는 ‘이색 나라사랑 콘서트’ 인기

 

 

육군 제15사단 장병들이 부대 인근 초등학교(다목·봉오·근남·실내)를 찾아가 음악과 춤이 함께하는 새로운 방식의 ‘나라사랑 콘서트’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5사단 책임지역인 화천군 명월리, 봉오리, 다목리, 마현리, 육단리는 인구 20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산간오지로 문화의 혜택이 거의 전무한 문화 사각지역이다. 이에 15사단에서는 6·25전쟁 62주년을 맞이해 조금 특별한 안보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게 된 것.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장병들이 펼치는 ‘청소년을 위한 나라사랑 콘서트’는 강연 사이사이에 음악과 춤, 단막극을 추가해 공연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산간 오지의 학생들에게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안보교육이라는 교육적 효과까지 한 번에 거둘 수 있는 특별한 체험식 교육활동이다.

 

이 콘서트는 먼저 사단 군악대의 소조밴드가 흥겨운 노래와 춤으로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고조시킨다. 곧이어 정훈장교 유채선 대위(31)가 준비한 ‘6·25전쟁의 이해’라는 주제로 10여분의 짧은 강연이 이어진다. 강연은 6·25전쟁 사진과 영상을 활용해 전쟁의 원인과 북한군의 잔학상, 피폐된 전후 모습 등을 보여줌으로써 학생들이 쉽게 6·25전쟁을 이해하고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이 집중하기 시작하면 연이어 흥미로운 단막극이 시작된다. 최근호(22)상병 등 5명으로 이루어진 연극팀은 광복부터 정전협정까지의 과정을 단막극으로 구성했다. 북한군의 만행이 이어질 때마다 학생들이 야유가 함께 터져 나온다. 연극을 보는 동안 학생들은 6·25전쟁이 어떤 전쟁이었는가를 함께 분노하고 때로는 가슴 아파하며 마음 깊이 공감한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이번에는 군악대장 허수진(25)중위의 ‘6·25노래 배우기’가 이어진다. 처음 듣는 생소한 노래에 학생들은 어색함을 보이지만 노래에 대한 설명과 가사에 대한 의미 등을 설명하면 학생들의 표정은 곧 숙연해진다. 그리고 학생들이 노래에 익숙해질 때 쯤 6·25노래가 군악대 반주에 맞춰 교내에 울려 퍼지고 학생들의 눈가도 촉촉이 젖어든다.

 

이어서 다시 유채선 대위의 짤막한 강연과 사촌형제인 김정인(21)상병과 박설빈(21)일병이 호흡을 맞춘 팝핀댄스 공연이 이어진다. 5분간의 설명과 10분간의 팝핀댄스로 이루어진 이 무대는 ‘대한민국의 역동적인 발전’을 주제로 영상과 댄스가 한데 어우러진 한편의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켜 다소 무거워진 분위기를 전환함과 동시에 전쟁의 상흔을 이겨내고 자랑스럽게 성장한 대한민국의 발전과정을 이해하는 시간이다.

 

6·25전쟁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대한민국이 회복하는데 최소 100년이 걸릴 거라던 맥아더 장군의 이야기가 무색하게 60년만에 세계를 이끌어가는 자랑스런 국가가 되었다는 설명에 학생들은 “와~”하며 환호성을 지르기도 한다.

 

마지막 휘날레 공연이 진행되는 내내 학생들이 보여주는 반응은 열광 그 자체. 공연이 끝난 후에도 “앵콜, 앵콜”을 연신 외쳐댄다. 공연을 마친 장병들도 기대 이상의 호응에 상기된 얼굴로 감격의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다목초등학교 한서영(12) 학생은 “그동안 6·25전쟁에 대해 잘 몰랐었는데 오늘 콘서트를 통해 6·25전쟁이 얼마나 가슴 아픈 우리의 역사인지를 마음속 깊이 느끼게 되었다”며 “앞으로 다시는 이러한 전쟁이 대한민국 땅에서 반복 되서는 안 될 것 같아요”라며 눈시울을 적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