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은 유난히도 힘겹고 더디게 우리 곁으로 다가 오는 것 같다.
새해들어 첫 출근하는 날부터 100년만에 내린 폭설로 교통대란이 일어나고 예년에 없는 강추위가 맹위를 떨치던 한겨울에 뜻하지 않은 구제역이 발생하여 축산농가와 시민들에게 고통을 주더니만 백령도에서 천안함 사건으로 전 국민을 슬픔에 빠지게 했다.
또한 지구촌 곳곳에서 지진으로 수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속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이슬란드에서 화산이 폭발하는 등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 까지 발생해 온통 뒤숭숭하기 그지없다.
모두가 우울하고 분위기가 가라 앉아있기에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화사하고 찬란한 봄이 이토록 간절히 기다려지는가 보다.
그렇다고 마냥 침울해 하거나 침체되어 있을 수 없기에 분위기도 환기시킬겸 우리 환경관리과에서는 겨우내 치우지 못한 생활주변의 쓰레기를 대대적으로 수거하는 한편 정신이 번쩍나게 찬물로 세수하듯 시가지를 중심으로 가로변 물청소를 말끔하게 실시하기도 했다.
또한 불법소각 등 환경오염 행위에 대해 집중적으로 단속과 계도하여 클린포천 만들기에 온 시민이 동참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새봄을 맞이하는 시민들에게 활력을 주려는 시도도 해보았다.
특히 나눔장터를 통해 필요 없는 물건이나 재활용 가능한 물품을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어 다시 사용하는 문화와 아름다운 기부를 손수 실천함으로써 자원의 순환과 알뜰한 살림살이를 통해 함께 더불어 사는 공동체 분위기를 확산하고자 희망하는 참여 단체장들과 간담회를 통해 매월 셋째주 토요일마다 상설 나눔장터를 운영하기로 하였다.
그 첫 번째 시도로 지난 4월 17일 포천시자원봉사센터 광장에서 여성단체협의회, 시민안전봉사대, 아름다운가게, 나눔가게, 포천의제21, 세계평화여성 단체협의회, 자원봉사센터, 포천시 환경관리과등 여러 단체가 참여하여 나눔장터를 펼쳤다.
포천 시가지 중심지에 위치한 자원봉사센터 광장에 펼쳐진 나눔 장터는 우선 접근성이 뛰어나고 각 참여 단체별로 차별화된 기획 상품을 가지고 회원 및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홍보로 많은 시민들이 행사장을 찾아 성황리에 행사를 마치게 되었다.
자원봉사자들의 천연비누 만들기와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등 이벤트성 부대행사가 참가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필요한 물건들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골라서 가져가는 기쁨에 흐뭇해하는 시민들을 보면서 반드시 필요한 행사로서 내실을 기하고 홍보를 잘한다면 많은 시민들로부터 칭찬받을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특히 포천시 공무원들이 많은 기증품들을 제공하여 더 좋은 호응과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자평해본다.
이날 행사장에 가지고 나온 모든 물건들은 지극히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였음에도 순이익금이 1백 30여만원이나 되었다.
이 수익금은 각 단체별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소외된 불우이웃에게 아름답게 쓰여지고 그 효과가 우리 지역사회에 잔잔하게 퍼져나가리라는 생각에 바람이 불고 조금은 찬 날씨지만 행사를 주관하면서 뿌듯한 자부심을 느꼈다.
이 글을 통해 지역사회에 참봉사자로서 역할을 다하고 계신 나눔장터 참가 단체장님과 회원님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다음달에는 더 좋은 물품들을 모아서 필요로 하는 시민들에게 자원의 재활용을 통한 절약과 나눔의 미덕을 체험하고 아름다운 지역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나가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보면서 많은 공공기관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