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병 경쟁률 3년새 2.37대1→7.14대1로 껑충
입대 시기·병과·특기 선택 가능..복학·자격증 취득 유리
카투사 등 가혹행위 없는 특기병 인기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권도현(19)씨. 그는 모집병 지원자다. 입대 희망 시기는 내년 초다. 연초에 입대하면 혹한과 무더위를 피해 신병훈련을 받을 수 있어서다. 특기는 행정병을 선택했다. 권씨는 “컴퓨터 사용은 능숙한 만큼 행정업무를 처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행정병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병으로 근무하면서 틈틈이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제대 이후를 대비할 생각이다.
입영통지서가 날라오기 전에 입대를 지원하는 모집병 지원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지원자가 급증하면서 모집병 경쟁률은 3년 새 3배 가까이 치솟았다. 모집병 입대자는 육·해·공군과 해병대 등 군병과와 입대 시기 및 특기를 선택할 수 있어 공백없이 대학 복학이 가능한데다 군 복무 중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취업을 준비하는데 유리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집병 경쟁률 3년 새 2.37대 1→7.14대 1
16일 병무청의 ‘모집·징집병 입영현황’ 자료에 따르면 모집병에 지원해 입대를 신청한 인원이 2011년 31만 4900명에서 지난해 54만 2700명으로 2년 새 72.3%(22만 7800명)나 증가했다. 지원자가 늘면서 경쟁률 또한 매년 치솟고 있다. 2011년 2.37대 1이던 모집병 경쟁률은 2012년 2.8대 1을 기록한데 이어 2013년엔 4.23대 1로 높아졌다. 올해 들어서는 7월까지 평균 경쟁률이 7.14대 1에 달했다. 이 중에서도 대학 전공을 살려 지원하기가 용이한 육군 기술행정병은 올해 평균 경쟁률이 8.1대 1(5월 말 현재)이나 됐다. 군은 매년 입대 대상자 25만7000여명 중 13만명 가량을 모집병제를 통해 선발하고 있다.
모집병 지원자가 크게 늘어나는데는 사상 최악의 취업난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다.
올해 상반기 20대 후반 취업률은 69.1%에 그쳤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직업을 구하지 못한 미취업자가 10명 중 3명이나 된다는 얘기다. 모집병은 특기에 따라 관련 전공자이거나 특정 자격증을 보유해야 지원이 가능한 경우가 많고 입대 이후에도 자격증 취득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병무청 관계자는 “의무 복무자 사이에서 취업난을 의식해 군 입대 방식과 시기를 본인 스스로 결정하고 이왕이면 군 복무가 사회 진출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하려는 경향이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며 “군 복무 중 자격증 취득 제도 등 자기 발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방법도 많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입대하는 인원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군 당국은 군내에 대학 강의와 토익 및 자격증 등 원격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강좌를 개설하고, 군복무 기간을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군학점 인정제 등을 추진 중이다.
◇ 군내 가혹행위 피해 카투사 지원도
군내 가혹행위와 병영 부조리에 대한 공포감 또한 모집병 지원자들이 늘어나는데 한몫하고 있다. 자신의 전공이나 경력 및 경험을 살려 병과와 특기를 선택해 지원하는 만큼 업무 실수 등으로 인한 가혹행위에 시달릴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모집병에 지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영어실력 배양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미국인과 함께 생활하는 특성상 구타 등 가혹행위에 시달릴 가능성이 낮고 개인 여가시간 보장 등 군 복무환경이 우수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소속인 카투사는 지원자가 몰리면서 사설학원까지 등장했다. 2010년 5.4대 1이던 카투사 경쟁률은 지난해 7.6대 1로 높아졌다.
이같은 분위기에 대해 군 관계자는 “잇단 병영부조리 문제를 계기로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가 가동 중에 있다”며 “군의 폐쇄성을 극복해 수용개념의 병영시설을 생활 공간으로 바꾸는 등 열린 병영을 만들고 장병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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