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굽혀펴기 135회 윗몸일으키기 92회 3㎞ 달리기 11분 50초 |
예비군 지휘관 특급전사가 나왔다. 그것도 51세의 적지않은 나이에 25세 이하 현역 남군의 특급전사 선발 기준을 휠씬 뛰어넘는 놀라운 기록이다. 이 50대 특급전사는 육군53사단 해운대연대 반송 3동 최영민(예 소령·사진) 동대장.
최 동대장은 최근 가진 체력측정에서 철인의 면모를 유감없이 기록했다. 2분 동안 팔굽혀펴기 135회, 윗몸일으키기 92회, 3㎞ 달리기 11분 50초를 기록해 20대 특급전사 기준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25세 이하 특급전사 선발기준은 2분 동안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가 각각 72회와 82회, 3㎞ 달리기는 12분 30초다. 도전을 위해 최근 무려 7㎏을 감량했다. 여가와 휴일을 이용해 발목에는 모래주머니, 등에는 배낭을 메고 연습했다.
최 동대장의 특급전사 도전은 예비군 지휘관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서였다. 예비군들을 데리고 시간이나 보내는 한직(?)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개선시키고 싶었다. 예비군들에게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지도 컸다.
하지만 무엇보다 후방부대의 창끝 전투력의 모범을 제시하고 싶었다. 최 동대장은 “현역 장병이 제1전투원이라면 예비군은 제2 전투원이다. 향토 사단은 예비군이 주 전투원이다. 북과 상대한다면 후방에 침투한 그들의 특수부대원들과 직접적 교전을 벌어야 한다. 그들을 상대하려면 훈련도 강하게 해야 한다. 모두 특수대원을 상대하기 위해 정신력과 체력은 기본이고 조건 반사적 훈련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비군 중대장이 솔선수범을 보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 최 동대장은 예비군들 사이에서 혹독한 훈련으로 악명(?)이 높다. 대충이란 말은 통하지 않는다. 반드시 원리원칙하에 훈련을 시킨다. 하지만 이들을 다루는 요령이 있다. 바로 이해를 바탕으로 한 훈련이다. 최 동대장은 “예비군들은 전역 후 두 달 만에 군기가 다 빠진다. 통제받고 힘든 훈련을 싫어한다. 이러한 사람들은 무조건 통제가 아닌 훈련을 해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면 모두 따라온다”고 말했다.
특급전사 도전도 이러한 최 동대장의 원칙을 그대로 적용했다. 대대측정도 가능했지만 일부러 사단간부 체력측정을 자원했다. 사단간부 측정은 감찰부ㆍ헌병대ㆍ인사부 등에서 심사위원이 나와 엄격히 측정을 한다.
그렇다고 기본 임무를 소홀히 한 것도 아니다. 최 동대장은 올해 연대장 예비군 교육준비 및 연구강의 사열 시 우수교관으로 선발됐다. 5월에는 사단 우수예비군 지휘관으로도 뽑혔다.
자기계발도 게을리하지 않아 문서 실무사, 산소처치 강사 등 무려 13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 평시에는 지역 내 불우이웃돕기, 아동지킴이, 불우청소년 스킨스쿠버 체험교실 등 재능기부로 지역 내 평판이 자자하다.
최 동대장은 “땀 흘리기를 싫어한다면 나중에 피를 흘리게 된다”며 “먼저 땀을 흘려 나중에 피 흘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강한 예비군 훈련으로 그 어떠한 적이 우리 책임지역에 침투하더라도 격멸할 수 있는 향토방위 작전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