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군대가는 5부자' 육군 만기 전역 가족 화제

 

전국서 모인 '5부자' 매년 복무부대 재 입대

 베트남전쟁을 다녀왔던 60대 노병이 장성한 아들 4형제와 함께 합동 입대할 예정이어서 화제다.

41년 전 월남전 등 43개월 복무 후 전역한 전남 여수시의 국가유공자 고효주(66·국가유공자)씨와, 백골사단에서 27개월 복무 후 전역한 고씨의 장남 병채(34)씨, 차남 병규(30·25개월 복무)씨, 3남 성원(26·24개월 복무)씨, 막내 명규(24·23개월 복무)씨 등 5부자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병채씨의 복무지로 합동 입대한다.

이들 5부자는 '전원 육군', '전원 전투부대', '전원 육군병장', '전원 만기전역 이라는 희귀한 사례를 가진 가족으로 복무기간을 모두 합치면 총142개월이나 되는 병역명문 가족으로 알려지고 있다.

5부자의 단기입대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5부자는 1년에 한차례씩 5년 동안 각자가 근무했던 부대에 입대해 조국애와 가족애를 실천키로 한 내용의 편지를 국방부에 보냈으며, 국방부는 국방의무를 완벽히 수행한 이색 가족의 뜻을 받아들였다.

5부자는 지난해 9월 아버지가 근무했던 전방 포병대대를 찾아 함께 내무반 생활을 하면서 개인화기 사격, 자주포 등 포병장비 운용 등 실제 훈련 과정을 소화하고 야간에는 후배 장병들과 이야기꽃을 피웠다.

올해는 장남이 복무했던 백골부대에서 81㎜박격포 분대원으로 훈련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국방부는 건군 이래 최초의 5부자 단기 합동 입대가 신성한 국방의무 수행과 나라사랑 정신을 새길 수 있고 장병들의 사기진작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면서도 5부자의 입대에 무척 심사숙고했다.

또 서울 등 각지에 흩어져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5부자가 한곳에 입대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다.

장남 병채씨는 "지난해 아버지의 복무부대에 단기 입대했었고, 올해는 81미리 박격포 분대장으로 복무했던 백골사단에 입대하게 돼 가슴이 설렌다"면서 "5부자가 군대에 다시 가보자는 아버지의 제안에 따른 것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뿌듯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아버지 고씨는 "5부자가 모두 국방의 의무를 잘 수행했다는 점이 자랑스러웠다"며 "단기 입대를 허락해준 국방부에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