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에서 야간 순찰을 돌던 한 육군하사가 뺑소니 차량을 검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변의 귀감이 되고 있다.
귀감의 주인공은 육군15사단 포병연대에서 근무하는 김동환(21·사진)하사
김 하사는 지난 12일 밤 10시경 책임지역 야간 순찰 간 순찰 코스중의 하나인 사단 복지회관에서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만취 상태의 민간인 1명이 빈방을 달라며 소란을 피우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회관 규정상 민간인이 단독으로 군 숙소를 이용하는 것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김 하사는 이를 설명한 뒤 집으로 돌아갈 것을 권유했다.
그러자 소란을 피우던 취객은 돌연 자신의 차량으로 이동해 운전을 하려 했고 이에 김 하사는 다시금 취객의 음주운전을 막아섰다. 그러나 계속된 만류에도 취객은 차량을 움직이려했고 이에 더 이상 제재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인근 파출소로 즉각 신고하게 되었다.
파출소와 통화 중 차량번호 확인 과정에서 취객의 차량이 뺑소니 차량임을 확인한 김 하사는 그 즉시 회관 관리병들과 차량에 탑승해 있던 취객을 검거했고, 순찰차가 도착한 뒤 취객을 인도했다.
확인결과 취객은 다목리에 주차되어있던 마을 주민의 차량과 충돌한 뒤 은거할 목적으로 회관으로 도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만일 제때 취객을 제지하지 못하고 그냥 보냈다면 인적 하나 없는 강원도 산골에서 인명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평소에도 형과 같은 마음으로 병력들을 관리하고 더불어 빈틈없는 임무수행과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주특기 유공 등의 표창을 받는 등 다방면에서 주변 동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던 김 하사에게 이 같은 일은 당연한 일 이었다.
동료인 이진우 하사는 “김동환 하사는 평소에도 자신에게 임무가 주어지면 낮이고 밤이고 가릴 것 없이 오직 임무완수에만 전력을 다하는 동료이다. 그래서 다른 동료들도 김 하사의 이런 믿음직한 생활덕분에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며“이번 일도 김 하사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군복을 입은 군인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라며 부끄러워하는 김 하사는 “우리 군은 국민의 안전과 국가안보를 위해 24시간 상시 두 눈을 부릅뜨고 완벽임무를 수행중이다. 앞으로도 우리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지난 7월 12일 뺑소니 취객을 검거한 15사단 포병연대 김동환(21세) 하사가 연병장에서 주특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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