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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도 재수…입시보다 어려운 입대

 
 



“언·수·외·탐 3-2-3-1등급인데요, 공군 수능반영 방식은 전 과목 다 들어간다고 하던데요. 제 성적으로 지원 불가능할까요?”

영역별 수능 등급을 언급하는 게시글로, 대학 입시 원서전형 상담과 흡사하다. 하지만 이는 입시만큼 어렵다는 ‘입대’ 상담이다.

요즘은 지원한다고 합격할 수 없는 그야말로 입대 전형의 시기다. 수능 직후 입영 희망자가 늘어난데다, 취업과 대학 복학시기를 맞추려는 대학생들이 넘치는 탓이다.

일명 입대 재수생들에 따르면, 특히 대학 재학생이 선호하는 성수기(12~2월 또는 6~8월) 사이의 입영 신청시 평균 1등급 후반의 수능 성적으로도 탈락의 고배를 맛본다고 했다. 이에 병무청 공식 페이스북 ‘병무민원상담소’ 페이지에는 불만사항을 비롯한 입영 희망자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지방병무청별 현역 공석을 알리는 공지에는 “96년생은 군대 안 보내주나”, “경남은 매일 보고있어야 되는 건가요”, “재학생 입영 벌써 사람 꽉 차서 안됨” 등의 댓글이 달렸다.

전형도 대학 가는 만큼 복잡하다. 입영 방법은 통상 일반병과 모집병으로 나뉘는데, 일반병의 경우 재학생 입영 신청, 입영일자 본인 선택 등 3가지가 있다.

재학생 입영은 입영 희망 전년 1~11월 신청 후 전산 추첨, 입영일자 본인 선택의 경우는 전년도 12월 중 지정 기간 선착순 신청으로 자리 다툼이 치열하다.

모집병 경쟁은 이보다 한 수 위다. 입대 전 군과 특기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인데, 신청 과정은 일반병과 같지만 반영 사항에 차이가 있다.

특히 해군·공군의 경우 고등학교 성적(내신 또는 수능)과 출결 상황이 반영된다. 헌혈이나 봉사시간 제출시 가산점도 부여된다.

또 모집병은 선발이 잦은데, 이를 일반병보다 입영이 쉬운 것으로 착각했다가는 입대 재수라는 낭패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입대 ‘합격’을 위한 전략은 있을까. 병무청은 입영 희망 시기에 맞춘 ‘입대 계획’을 세울 것을 조언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기존에 밀린 인원이 있는데 두세달 전 급작스럽게 입대를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 육군의 경우 그동안 징집을 줄이는 추세도 한 몫 했다”며 “입영 계획을 준비해 희망 연월에 맞춰 미리 신체검사를 받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