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수도군단 예하 공병단에 일란성 쌍둥이인 '대한 ‧ 민국' 형제가 현역으로 함께 복무하고 있다. 바로 이대한, 이민국 상병(21)
이들은 지난해 2월 함께 입대하여 5주간의 신병훈련을 마친 이후 '같은 부대'에 배치되어 '같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형제의 이름을 '대한', '민국'으로 지은 것은 아버지 이명범(48)씨의 뜻이다. 1998년 1군단 화학대에 입대해 30개월 복무를 마치고 현재 철강회사인 '현대제철'에 근무하고 있는 이 씨는 철강 산업으로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룩하자는 '제철보국(製鐵報國)'의 정신을 두 아들이 계승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름을 지었다.
이대한(右), 이민국(左) 상병
이들 형제는 유치원을 시작으로 초 ‧ 중 ‧ 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까지 같은 학교를 다녔으며 심지어 '호텔관광과'로 학과까지 같다. 재학 중 동반 입대해 한 부대에서 근무하고 있어 한날한시에 태어난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대에서의 주특기는 '야전공병'으로 유사시 적의 기동을 방해하고 지연시키는 장애물 설치가 주 임무다. 군에 입대하기 전에 이미 20년을 동고동락해온 형제인 만큼 임무 수행 간에도 '찰떡 호흡'을 자랑한다.
고등학교 시절 연극 동아리에서 함께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4월에는 부대에서 열린 '병영문화혁신 역할극 대회'에 출전해 얼굴과 체격까지 똑같이 닮은 쌍둥이라는 점을 이용해 이중인격 역할로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연극은 물론, 축구, 수영, 복싱, 태권도 등 만능 스포츠맨이자 요리에 이르기까지 못하는 것 없이 다재다능해 전우들에게 인기 있고 밝은 성격으로 부대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한다.
대한민국 형제에겐 10살 터울의 남동생, '평화'가 있다. 늦둥이 막내로 형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평화(11) 군 역시 군 복무중인 형들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육군에 관심이 많아 위문편지나 전화로 끊임없이 질문하며 육군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
이대한, 이민국 상병은 "아버지가 지킨 대한민국을 이제는 우리 '대한 ‧ 민국' 형제가 지키고 있고 머지않아 동생, '평화'가 지키게 될 것"이라며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자랑스럽게 군 복무를 마쳐 대한민국의 진정한 평화를 위해 한몫 하겠다"고 당당히 소감을 밝혔다.[사진제공=대한민국 육군수도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