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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이 되는 첫걸음

 


 그렁그렁 눈물 어린 눈으로
 슬픈 미소 보이며 잘 다녀오라
 따스히 감싸던 어머니의 손길은
 어느새 아련함으로 남아있다.

 
 짧게 자른 앞머리의 까슬까슬함처럼
 모든게 낯설고 어색한 이 순간,
 나라사랑카드가 리더기를 지나며
 전하는 “환영합니다” 인사에
 많은 생각이 오고간다.

 
 이제부터 나는 군인의 신분.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내가 잘 이겨낼 수 있을까?
 민간인에서 군인으로 첫 걸음 내딛는 지금 이 순간,
 더 늠름해진 모습으로 “축하합니다” 인사를 받으며
 돌아갈 먼 훗날 모습을 조심스레 그려본다.



지난달 21일 경기 양주시 육군25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사단 직접입영제에 따라 신교대로 입소한 한 입영장정이 신분확인을 거친 뒤 인수관으로부터 나라사랑카드를 건네받고 있다. 민간인에서 군인으로 공식적인 신분전환이 이뤄지는 순간이다. 입영을 했다고 해서 바로 군인이 되지는 않는다. 입영대상자의 인적사항을 확인하는 이 인도인접(引渡引接) 과정을 거쳐야 병무청 관리의 민간인에서 군인으로의 신분이 전환된다. 그렇다고 이들이 바로 병사로 불려지지는 않는다. 인도인접을 마친 입영장정들은 가입소 기간 동안 신체검사와 군 복무적합검사 등을 거쳐 현역생활 적합여부를 판정받은 뒤 비로소 진정한 군인의 신분인 훈련병으로 불려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