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4종류인 전투식량을 2종류로 줄이고 식단도 신세대 장병의 입맛에 맞도록 다양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22일 "전투식량 품목을 단순화하고 식단을 늘리는 방향으로 새로운 전투식량 보급 계획을 마련했다"면서 "이달 말 군과 업체, 식품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거쳐 새로운 보급 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장병들에게 보급되는 전투식량은 뜨거운 물로 데워서 먹는 'Ⅰ형'(쇠고기·김치·햄볶음밥)과 물을 부어 먹는 'Ⅱ형'(김치·야채비빔밥, 잡채밥), 특전부대원들을 위한 '특전형', '즉각취식형' 등 4종류이다.
지난 2005년부터 보급된 즉각취식형은 쇠고기·햄 볶음밥과 양념 소시지, 쇠고기 콩, 볶음김치, 초코볼, 파운드케이크 등으로 구성돼 있고 물과 불이 없어도 발열체로 데워 먹을 수 있다.
즉각취식형은 발열체를 이용해 밥을 쉽게 데울 수 있고 맛도 상대적으로 좋아 장병들이 선호한다.
군은 4종류의 전투식량을 전투식량 1개와 특전형 1개 등 2종류로 단순화할 계획이다. 2종류의 전투식량은 'L형'으로 부르기로 했다.
L형의 전투식량 식단은 전투식량 24개 유형, 특전형 12개 유형으로 각각 다양화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식단은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L형의 전투식량은 모두 발열체를 이용해 즉석에서 데워먹을 수 있도록 개발할 것"이라며 "식단도 카레밥, 비빔밥 등 모두 36개 유형으로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형이 개발되면 신세대 장병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식단을 선택할 수 있고, 이것저것 골라 먹는 재미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11개 식단이고 그마저도 4개가 중복되어 신세대 장병의 입맛에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품목 단순화와 식단 다양화에 이어 전투식량의 가격을 낮추고 무게도 줄일 계획이다.
즉각취식형의 경우 미군(무게 867g)에 비해 중량(1천28g)과 부피가 크다. 미군 규격 수준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가격도 현행 5천원선에서 3천~3천500원가량으로 낮추기로 했다.
또 민간업체에서 개발되어 인기를 끄는 '아웃도어형' 식품도 올해 하반기부터 시범 구입하고 내년에는 전면 구매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S형'으로 불리는 아웃도어형 식품은 훈련 나간 장병에게 주로 보급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한 끼 급식비 수준의 시중 상용품을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신세대 장병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시중품을 선택 구매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군은 오는 2017년부터 'L형'과 'S형'을 전체 보급량 기준으로 50%씩 구매해 장병에게 보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육군은 이와 관련, 이달 28일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군 관계자와 업체, 민간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어 L형, S형 전투식량 운용 방안과 미래 전장·작전환경에 들어맞는 전투식량 개발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