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승 현 대위 |
육군은 지난해부터 병영문화혁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장병 처우개선과 복지향상을 위해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병사 봉급도 인상돼 이등병은 12만 원 넘게 받고 있다.
우리 용사들은 매년 인상되는 봉급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까? 포대 용사들을 대상으로 확인해보니 10명은 군 장병 우대 적금에 저축하고 있었지만 대부분은 식료품을 구매하거나 담배를 사는 데 사용하고 있었다.
일반적인 은행적금이 2~3% 미만의 이율을 보장하는 데 비해 군 장병 우대 적금제도는 5% 이상의 적금이율을 보장해 이율이 높고, 납입 금액을 은행이 정한 한도 내에서 융통성 있게 선정할 수 있어 수익률 보장과 활용도가 높은 제도임에도 실제로 활용하는 장병은 소수에 그쳤다.
이에 우리 대대는 지휘관을 중심으로 유익한 적금제도를 용사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를 시작했다. 현재는 대대에서 120명의 용사가 군 장병 우대 적금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이는 부대 전체 인원의 약 44%에 해당하는 수치다. 용사들의 적금제도 활용은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첫째, 올바른 경제적 습관과 현명한 경제관념을 키워주었다. 군 복무 중인 용사들 중 대다수는 계획성 없는 무분별한 소비패턴으로 생활하고 있다. 이런 장병들에게 적금제도는 올바른 경제 습관과 현명한 경제관념을 체득할 수 있도록 해준다. 용사들은 적금제도를 활용해 군 복무를 미래의 인생 성공을 위한 습관 체득 기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 준비된 사회인이 된다는 것이다. 적금을 든다는 것만으로도 소비관리를 직접 체험하고 자산관리를 시작하는 출발점이 된다. 적금을 부어 얻은 금액은 전역 후 용사들이 당찬 사회 진출을 할 수 있는 주춧돌이 되고, 미래를 위한 경제적 기반이 된다.
셋째, 군 복무의 성취감을 고취한다. 사회에서의 보수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봉급을 받아 저축하는 것은 마음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겨낸 의지의 보상을 전역 시 받았을 때 군 복무의 성취감은 극대화된다.
끝으로, 미국의 세계적인 부호 워런 버핏이 한 말을 전해주고 싶다.
“지금 당장 시작하라. 그리고 푼돈의 무서움을 기억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