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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8사단 헌병대 전천영 병장 "인생의 전환점이 돼준 군대

 

 지난해 7월, 나는 사랑하는 가족과 여자친구를 뒤로한 채 306보충대로 입대했다.

입대 전 잦은 음주와 야식 탓에 내 몸무게는 무려 108kg이나 됐고 불규칙한 생활과 운동부족 탓에 고혈압 및 아토피성 피부염, 심장질환 등 각종 성인병을 앓고 있었다.

보충대를 떠나 8사단으로 자대배치를 받은 후에도 휴가ㆍ외박을 나가면 어김없이 음주와 폭식을 하며 변함없는 시간을 보냈다. 주변 전우들과 친구들로부터 많은 축하를 받던 지난 생일날, 나는 여자친구로부터 뚱뚱하다는 이유와 자기관리가 안 된다는 이유로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를 받았다.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여자친구의 갑작스러운 이별통보에 이어 치명적인 손목 수술까지. 군대에서 열심히 생활하고 무사히 전역하겠다고 다짐한 나였지만, 한순간 모든 부대 활동에서 열외되는 A급 관심 병사가 돼버렸다.

나는 한동안 영혼 없는 사람처럼 돌아다니면서 “나는 왜 이럴까?” “이렇게 살아서 뭐하지?”라고 나 자신을 부정하며 ‘자살’이라는 단어를 되새기는 등 위험한 생각마저 하게 됐다.

“군 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전역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 속에서 하루하루 생활하던 중 나의 힘든 상황을 이해하며 친형·동생처럼 도와준 헌병대 동기들과 선임들 그리고 간부님들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나를 다시금 일어서게 했다.

결국 나는 전우들의 관심과 도움을 통해 그동안 미뤄왔던 살을 빼기로 했다. 규칙적인 생활과 동료의 체계적인 운동 프로그램 지도 등을 통해 한 달 만에 몸무게를 90kg까지 감량했고, 4개월 뒤에는 73kg까지 감량하는 기적을 이뤘다.

나는 군대라는 조직 속에서, 고마운 전우들의 도움으로 35kg이라는 체중 감량에 성공함은 물론, 그동안 앓고 있었던 고혈압 및 아토피성 피부염, 심장질활 등 각종 성인병 질환을 이겨내며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었다.

비록 전역일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내 인생의 전환점이 돼 준 우리 8사단과 헌병대 전우 모두를 영원히 못 잊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지금의 새로운 내가 존재할 수 있도록 도와준 부대와 전우들에게 진심으로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또한 대한민국 60만 장병 모두가 군 복무를 하는 동안 행복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