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시의 영북고등학교가 육군 부사관 특성화 학교로 개편을 추진,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사관학교로 전환될 경우 전남의 삼계고교에 이어 전국 2번째, 수도권에서는 최초가 된다.
27일 포천시와 영북고에 따르면 접경지역 및 군사지역 특성과 취업 우선의 교육체제 개편을 위해 군(軍) 인재양성을 위한 부사관 학교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포천지역은 전국에서 드물게 2개 군단이 주둔중으로 시 전체 면적의 28~29%가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돼있다.
학교는 이 같은 지역 특성 외에 기존의 보통과와 인터넷정보처리과 등의 학생 수요가 감소하고, 취업 경쟁력에서도 뒤지는 점을 감안, 학제 개편을 검토해왔다.
학교는 이에 따라 내년 4월 경기도교육청에 학제개편을 신청하고, 같은해 7월 승인이 이뤄질 경우 2014학년부터는 부사관 전문학교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학교 측이 밝힌 부사관학교 설립방안은 부사관과와 여군부사관과 등 3개 학과 75명 정원으로 전체 9개 학급 225명으로 계획하고 있다.
학교는 부사관 학교로 전환될 경우 졸업할 때면 임관 기준 연령인 만18세 이상이 돼 대학 진학 중에 부사관으로 임관하는 경제적 손실 등의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매년 4000여명의 부사관 임관으로 안정적인 취업 및 진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학교는 우수 교원 등의 인재확보와 취업연계를 위해 육군본부와 육군부사관학교, 5군단 등과 협력 MOU도 맺을 계획이다.
송제근 교장은 "부사관 학교의 학제 개편에 대해 경기도 교육청에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기대가 크다"며 "부사관 전문 교육뿐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 교육도 균형을 이뤄 학생들이 부사관 임관만이 아닌 기업취업, 대학진학 등 다양한 진로 선택을 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