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동대장과 그의 아내, 자녀들까지 합해 모두 141번이나 헌혈을 한 가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육군 39 보병사단은 솔개연대 유병선(49) 예비군 중대장 가족이 지금까지 141번이나 헌혈을 했다고 2일 밝혔다.
유 중대장이 최근 딱 100회를 채웠고, 부인 장혜림(45)씨는 26번을 했다.
최근에는 아들 창균(21)씨까지 가세해 14번을 헌혈했다.
딸 소희(17)양은 아버지가 헌혈 100회를 기록한 지난달 20일 헌혈가족 족보에 이름을 처음으로 올렸다.
유 중대장은 1990년 11월 군복무를 시작하면서 처음 헌혈을 해 23년만에 100회를 달성했다.
"처음에는 혈액원 차량이 부대를 방문하면 헌헐을 했지 굳이 찾아가서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 2007년 전역을 앞두고 예비군지휘관 시험을 준비하다 본격적으로 헌혈을 하게 됐습니다."
그는 "헌혈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건강상태도 확인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강조했다.
'부창부수'(夫唱婦隨)라고 장씨도 남편을 따라 헌혈을 시작해 이제는 격주로 남편과 함께 진주시내 적십자사 헌혈의 집을 찾는다.
장씨는 "여자로서 헌혈 결심을 하기 쉽지 않았지만 누군가를 살린다는 생각에 헌혈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2011년 1월부터 주로 주말을 택해 헌혈을 한다.
유 중대장은 이를 '헌혈 데이트'라 부른다.
그는 "함께 헌혈을 하면서 부부간 대화도 많아지고 부부가 함께 하는 모습을 자녀들에게도 보여주니 가정도 더욱 화목해 지는 것 같다"고 자랑했다.
가까이에서 부모의 헌혈 모습을 지켜봐 온 두 자녀 역시 헌혈에 자연스럽게 동참했다.
창균씨는 "어렸을 때는 아버지가 헌혈을 자주 하는 것이 이상했는데 이제는 자발적으로 헌혈을 한다"고 말했다.
소희양은 "아빠가 '헌혈 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꼭 함께 가자'고 했는데 지난달 첫 헌혈을 했다"며 "자주 하지는 못해도 기회가 되는 대로 아빠와 함께 헌혈의 집에 들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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