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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주세요” 해서 원하는 무궁화 얻을 확률 1/200

“무궁화 주세요” 해서 원하는 무궁화 얻을 확률 1/200
기사 작성일 : 12-06-09 16:33
재배식물 사전 역할 ‘한국의 재배식물’ 첫 발간

정원에 무궁화를 심고 싶어서 “무궁화 주세요.”라고 주문한다면 당신이 원하는 무궁화를 사게 될 확률은 200분의 1도 안 된다. 국내외에서 개발되어 거래되는 무궁화가 200종류 이상이기 때문이다. ‘무궁화 페전트 아이(Pheasant Eye)’ 또는 ‘무궁화 배달(Baedal)’ 이런 식으로 정확한 이름을 불러야 한다. 고무나무도 18종류나 되어 혼선을 빚기 쉽다. 가정에서 관상수로 많이 키우는 잎이 타원형으로 크고 두꺼운 고무나무의 추천국명은 ‘인도고무나무’다.

이처럼 재배식물은 수입업자나 재배자 또는 판매자들이 임의로 이름을 붙이고 불리는 과정에서 많은 혼란이 있어왔다. 특히 학명의 경우, 전 세계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기준이지만, 국제적인 표기법에 맞지 않게 기재하거나, 틀린 이름을 기재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름과 함께 이에 대한 정확한 식물이 정리되지 않아 조경수나 화훼류 등의 유통에서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거나 개발된 재배식물의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유전자원으로서 관리·활용하는데 어려움을 야기했다.

국립수목원은 무궁화, 단풍나무 같은 조경수나 비비추, 원추리 같은 화훼식물 등 다양한 품종이 개발·보급되어 있는 재배식물에 대한 현황을 조사하여, 모두 9,528종에 대한 ‘국가표준재배식물목록’을 작성했다. 이를 위해 한국원예학회, 한국조경학회, 한국임학회,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한국식물원․수목원 협회 등의 전문가들과 함께 재배식물목록위원회를 구성하여 국제재배식물명명규약과 국제식물명명규약 등 국제적 기준에 따라 학명을 정리하고,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규정 등을 참고하여 ‘한글추천명 명명방법’을 제시하였다.

그 가운데 5,648종을 선정하여 각 식물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사진과 함께 특성과 재배 가능한 온도를 의미하는 내한성을 덧붙여 재배식물사진도감인 ‘한국의 재배식물-조경, 화훼식물을 중심으로’를 발간했다. 이 모든 내용은 국가표준식물목록시스템(http://nature.go.kr/kpn)에서도 서비스 하여 도감이 없더라도 항시 궁금한 재배식물에 대한 정확한 이름과 사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재배식물은 특별한 특징이나 가치가 있도록 개량한 품종이 대부분이며 경제적으로 가치가 높은 식물유전자원이다. 이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품종등록제 등을 통해 개발된 품종에 대한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재배식물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영국왕립원예학회(Royal Horticultural Society), 미국원예학회(American Horticultural Society) 등에서 재배식물 목록과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RHS Plant Finder: 영국왕립원예학회의 전세계 원예품종에 대한 목록 데이터베이스

국립수목원은 급증하는 재배식물에 대하여 지속적인 조사와 정리를 통하여 체계적 관리를 위한 바탕을 마련하고, 재배식물 정보를 쉽게 확인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계획이다.

무궁화의 경우 우리나라의 국화로 많은 품종들이 국내외에서 개발되어 국내에 수백종이 소개되어 있으며, 이번 재배식물명표준화사업을 통해서 정리된 것도 200종류 이상이다. 그러나 그동안 이름을 표기하고 사용하는데 있어 국제적 기준을 따르지 않고, 외국명을 우리말로 번역하여 사용하는 등 혼란이 많이 있었다(예를 들면 무궁화 ‘일편단심’의 올바른 학명은 Hibiscus syriacus ‘Pheasant Eye’로 따라서 국명도 무궁화 ‘페전트 아이’가 되어야 한다.). 또한 국내에서 개발된 품종명에 대한 표기 역시 사용자의 발음대로 표기하여 동일한 품종에 대한 여러 가지 철자가 다른 품종명들이 있어왔다(Hibiscus syriacus ‘Paedal’의 올바른 표기는 Hibiscus syriacus ‘Baedal’, 무궁화 ‘배달’이다).

<정의로운 한국뉴스>
최행성 기자  chs6713200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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