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군 입대가 늘고 있다. 대학생의 취업률이 저조한 가운데 군에서 여성에게 문호를 개방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31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해 학군사관후보생(ROTC)을 선발한 대학교는 육군ROTC 11개교, 해군 4개교, 공군 2개교등 117개교다. 이들 대학교의 ROTC 여자사관후보생 평균경쟁률은 6.9대 1로 남학생 2.71대1보다 높았다. 숙명여대, 성신여대 등 여자대학교 ROTC경쟁률은 7대1이 넘었다.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하고 입대하는 여군사관후보생 입교생 수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2007년 187명을 시작으로 2008년 175명, 2009년 183명, 2010년 191명, 2011년 198명이었다. 이중 해군과 해병대를 지원하는 여군사관후보생들의 경쟁률은 지난해만 16.8대 1과 20.5대 1을 기록했다.
대학진로를 사관학교로 선택한 여성들의 경쟁률은 더 치열하다. 지난해 육군사관학교는 40.4대1, 해군사관학교는 58대1, 공군사관학교는 47대 1이다.
여학생들이 여군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취업난 때문이다. 여성 ROTC의 경우 대학 졸업후 2년 4개월간 군복무 뒤 근무평점에 따라 직업군인으로 남을 수 있다. 전역 후에도 일반기업체나 방산기업에 취업이 가능하다.
삼성그룹의 경우 지난해 전역장교 특별선발제도를 부활시켰다. 13년만이다. 전역장교들이 지닌 리더십과 역량을 회사운영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여군이 군복무를 마치면 같은 이유로 기업체에서 여성장교를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도 여군 경쟁률이 높아져 우수인력이 확보하자 올해부터는 그동안 개방되지 않았던 포병과 기갑등 12개병과에 여군을 배치하기 시작했다. 여군이 배치되는 전투병과는 육군의 포병과 기갑, 공군의 방공, 해군의 갑판과 병기, 사통, 등 12개 병과다.
올해는 남성이 독차지했던 자리도 꿰찼다. 해군에서는 지난 1월 홍유진, 안효주대위가 여성 처음으로 해상지휘관을 임명받았다. 공군은 지난 5월 황윤지, 박지연, 편보라, 박지원 등 첫 여군조종사 영관장교를 탄생시켰고 육군은 윤가희 소위가 여생도로는 처음으로 육군사관학교를 수석졸업했다.
군당국은 여군들의 우수인력확보를 위해 여군간부(장교+부사관)채용을 늘려 2020년까지 여군간부 비율을 5.6%로 확대하는 계획을 2016년에 조기달성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전쟁의 방식이 변화함에 따라 여군들의 할 수 있는 영역도 그만큼 많이 늘었다"며 "육아휴직, 3자녀출산시 희망지역에 우선 보직 지원 등 다양한 정책으로 우수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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