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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23사단 신병교육대대 훈련병들이 극기주 훈련의 일환으로 야외종합전술훈련장 각개전투교장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각개전투훈련의 마지막 단계인 고지 점령을 위해 돌격하는 훈련병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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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교육대대에서 훈련병이 철조망 장애물을 극복하고 있다. |
“훈련은 전투다. 각! 개! 전! 투!”
5일 오후 3시 강원도 삼척시 육군23사단 신병교육대 야외종합전술훈련장 각개전투교장.
온몸이 흙투성이가 된 훈련병들이 교장을 쉴 새 없이 뛰어다니며 훈련을 받고 있었다. 이들이 철조망을 피해 땅바닥을 기고, 구덩이를 뛰어넘고,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동안 주변에서는 연막탄이 터지고, 공포탄 총성이 쉴 새 없이 울렸다.
나지막한 야산의 등성이를 활용, 약 1.5㎞ 남짓 조성된 이 교장은 그냥 걷기에도 조금 길다 싶을 정도였지만 이곳에서 기고 구르고 뛰며 훈련받는 훈련병들의 표정에는 힘든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부대 관계자는 “사단의 ‘첫 단추’ 역할을 담당하는 신병교육대대는 자대 배치시 즉각 임무수행이 가능한 ‘Army No. 1, 정예 철벽전사’ 육성을 목표로 강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극기주 운용으로 강한 신병 육성
부대는 대부분의 사단과 달리 지난해부터 기본교육을 담당하는 제1신교대대와 심화교육을 담당하는 제2신교대대를 분리해서 운용하지 않고 제1신교대대에서 양성교육 5주와 심화교육 2주 등 총 7주 교육을 실시하며, 추가로 보병화기를 주특기로 부여받은 신병에 대해서는 1주의 집체교육을 통해 신병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또 신병교육지침에 2박 3일 이상 실시하도록 돼 있는 야외 종합훈련을 노숙개념을 적용한 야전숙영(2박)과 숙영지 구축(2박)을 포함한 4박 6일간의 ‘극기주’를 운용하고 있다.
극기주는 각개전투(45시간), 경계(7시간), 화생방(6시간), 30㎞ 지속행군(8시간) 등 총 66시간으로 편성, 주야 연속훈련, 야숙 등 극한상황을 유도해 신병들이 극한상황을 체험하고 이를 극복하게 함으로써 극기력 및 인내력을 배양하도록 하고 있다.
각개전투교장에서 만난 권도형 훈련병은 “극기주가 시작되면서 훈련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몸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힘들지만 내 자신이 점점 강해지는 것을 느낀다”며 “처음 각개전투 훈련을 받을 때는 숨이 턱까지 차올랐지만 여러 차례 반복하다 보니 훨씬 여유가 있어졌다”고 말했다.
주영준(대위) 중대장은 “훈련병들이 극기주를 통해 자기 자신의 한계를 경험할 뿐만 아니라 동기들과 함께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체력단련 프로그램 시행 특급전사 배출 월등
부대는 신병들이 입소하면 체력검정을 통해 개인별 체력수준 측정결과와 비만도에 따라서 체력수준별 A등급에서부터 D등급까지 구분해 소대를 편성, 개인별 체력수준을 고려한 맞춤식 체력단련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체력단련 지도를 위해 대대에서는 각 중대별로 체육학과 출신 또는 생활체육 전공자를 체력단련 전문교관으로 임명해 체계적인 체력단련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체력저조 신병과 고도 비만자로 구성된 건강소대는 1ㆍ2주차에는 파워워킹 위주의 기초 체력단련에 중점을 두고 실시하고 있다. 구보시에도 일반 소대보다 구보 속도를 천천히 하고 팔굽혀펴기나 윗몸일으키기도 본인이 주차별 달성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함으로써 동기부여를 통한 자신감을 심어줘 점차적으로 일정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또 파워워킹과 10m 왕복 달리기, Z자 달리기, 십자 달리기, 제자리 높이 뛰어 달리기 등의 순환식 체력단련 프로그램을 마련, 주차별로 점차 횟수와 난이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런 방법을 통해 훈련병들은 훈련을 마치고 퇴소할 때쯤 되면 3㎞ 오래달리기와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등 체력검정에서 특급전사 배출이 다른 사단의 신병교육대대에 비해 약 20%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게 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강한 훈련에 대한 자발적인 동기부여를 위해서 지난해부터 전군에서 유일하게 성적 상위 40% 훈련병들 부모님을 수료식에 초청하고 1박 2일간의 포상 외박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대대장 안명환 중령-“목적있는 교육 통해 잘 뛰고 잘 쏘는 전사 육성”
“대적관 확립 교육을 통해 동기부여를 한 후 ‘어떻게 할 것인가’에 포커스를 맞춰 목적이 있는 교육훈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안명환(중령) 육군23사단 신병교육대대장은 “훈련병들이 나의 적이 누구인가를 명확하게 알아야만 훈련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고 그래야만 훈련목적과 성과가 달성될 수 있다”며 대적관 확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 대대장은 “자대 배치시 즉각 임무수행이 가능한 철벽전사 육성이 목표”라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야외 종합훈련을 강화한 극기주, 해안경계 초소에서의 즉각조치사격, 5주 양성교육 수료 후 해안경계체험, 통일안보공원 견학을 통한 대적관 확립 등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안 대대장은 “목적 있는 교육을 통해 훈련 성과의 극대화는 물론 최종적으로는 야전부대 배치 후 즉각 임무수행이 가능한 신병을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 대대장은 “기존 훈련 결과에 비해 체력ㆍ사격ㆍ정신전력 등 모든 분야에서 훈련병의 수준이 월등히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자대의 전투력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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