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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원 기부한 군인… 이제 통장 잔액은 8000원

 

 

 

지난 16일 하루 휴가를 받은 강호택(30) 대위는 승용차를 몰고 고향인 충북 괴산으로 갔다. 주머니 속에는 아침에 인출한 100만원짜리 수표 10장이 있었다.

 

그는 모교인 백봉초교와 청천중학을 찾아가 교장 선생님께 500만원씩 건네며 "어려운 학생들 장학금으로 써달라"고 했다. 작은 시골 학교는 깜짝 놀랐고, 강 대위의 통장 잔액은 8000원이 됐다.

강 대위는 충북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 학군 42기로 임관해 익산시 육군 부사관학교에서 지원장교로 복무하고 있다.

이날 기부한 1000만원은 군 생활을 하며 어렵게 모은 돈이다. 7년간 월급의 반을 적금했다. 그러다가 최근 국방부 위탁교육생으로 서울대 사범대 대학원 입학이 결정되자 감사한 마음에 기부를 결심했다. 그는 "작은 돈이지만, 아이들이 용기를 가지라는 뜻"이라고 했다.

 

농사짓는 부모 밑에서 2남 2녀의 장남으로 자란 강 대위는 대학 4년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했다. 기부하고 온 강 대위에게 부모님은 "빨리 돈 모아서 장가가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도 "우리 아들 참 자랑스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