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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불란한 지휘체계의 중요성

 

 

 

유광진 소령
육군3사단

 

최근 사단은 전투지휘(BCTP)훈련을 통해 전장상황을 체험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BCTP훈련은 컴퓨터 모의기법을 활용한 과학적인 훈련방법으로 전장 실상을 간접체험해 지휘관 또는 참모의 전투지휘능력을 향상시키는 우리 군의 최첨단 전투훈련이다. 특히 이번 훈련은 BCTP단에서도 처음으로 아 전술에 의한 쌍방훈련으로 인위적 상황조성이나 통제가 아닌 순수한 양개 사단의 자유기동훈련을 통해 어느 훈련보다 의미가 깊은 훈련이었다. 작전의 승패보다는 전술적 과오와 성공관련 교훈을 도출해 전투지휘능력을 발전시킬 좋은 기회가 됐다.

전사 속 대표적인 도하작전은 1940년 5월 13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서부전선 스당지역에 있었던 독일군의 ‘마스강 도하작전’이다. 210대의 폭격기, 200대의 슈투카, 300여 대의 전투기와 전폭기를 투입해 스당의 4㎞의 극히 좁은 정면에 1215회에 달하는 폭격기와 슈투카의 집중공격이 단행됐다. 이런 ‘룰러식 폭격’과 마스강변에서 숨 돌리 틈도 없이 임무형 지휘에 의한 도하작전으로 독일군은 프랑스군의 방어시스템을 조기에 와해시키는 전과를 올릴 수 있었다.

이번 훈련 간 사단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도 바로 도하공격작전이었다. 도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마스강의 도하작전’ 사례와 같이 충분한 여건 조성이 이뤄지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는 작전이다. 현재의 우리에게 주어진 자산은 터무니 없이 부족했고, 만조시간을 고려한 5시간이라는 제한된 도하시간은 더욱 우리를 압박해 왔다. 하지만 “실전과 같은 기만작전과 적 특수전부대 위협을 제거”하라는 지휘관의 지침에 따라 도하 가능 시간 판단과 도하 가능지역을 세부적으로 분석했고, 기만 헬기 및 모의지휘소 운용, 조공지역 선 공격 등 17가지의 기만작전계획과 세부 타임테이블에 의한 부대별 이동 및 공격 계획을 구체화했다.

이런 구체화된 계획과 반복숙달 훈련을 통해 장병들의 강습 도하능력과 문·부교 설치능력을 행동화했다. 도하부대의 원활한 진출보장을 위한 적 특수전부대의 소탕과 화력지원부대의 무력화 그리고 원활한 전장순환통제 등 세부적인 부분까지 훈련에 훈련을 거듭했다. 이를 통해 도하작전에 성공할 수 있었고 차후 작전을 위한 공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도하공격의 성공은 우리 장병 모두에게 큰 자신감을 주었고 한 번도 패하지 않은 백골부대원이라는 자긍심을 심어 주었다. 몇 가지의 전술적 과오가 발생하긴 했지만, 지휘관의 ‘영(令)’에 의해서 일사불란하게 참모·병사들에 이르기까지 혼연일체가 돼 신명 나게 훈련에 임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