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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육군 교육훈련 이렇게 달라진다<中>집중훈련 방법 채택

 한 번 하더라도 확실히 양보다 질에 `우선순위'

 

 

육군은 교육훈련 혁신의 일환으로 내년 초부터 순환주기에 의한
교육훈련 대신 집중훈련 방법을 도입한다. 사진은 육군3사단 장병
들이 5주 연속으로 진행되는 야외종합전술훈련에서 집중적으로
전술훈련을 받는 모습.

육군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하는 교육훈련 혁신에서는 교육훈련 방법의 변화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육군의 교육훈련은 대부분 순환주기에 의한 ‘시간표 짜기’식으로 진행됐다. 순환주기 교육훈련에서는 매일·매주 단위로 일정한 훈련이 단순 반복된다. 이러다 보니 훈련 횟수는 많지만 정작 훈련성과는 저조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훈련 후 정비·휴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정해진 일정에 밀려 또다시 다음 훈련을 하다 보니 훈련준비가 미흡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육군이 내년부터 본격 도입하는 것이 바로 집중훈련 방법이다.

육군본부 교육훈련처 훈련과 조위훈(중령) 전투부대 훈련장교는 “훈련의 성패는 간부들이 직책별로 어떻게 훈련을 이끌 것인가를 연구하고 숙달하는 등 얼마나 철저히 훈련을 준비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한 번을 하더라도 제대로 하자’는 방침 아래 횟수에 집착하기보다 효과에 초점을 맞춰 실전적이면서도 강도 높은 훈련 방법을 채택하게 됐다”고 집중훈련 방법 채택의 배경을 설명했다.

집중훈련이란 계획 단계부터 순환주기 훈련과는 차별화된다. 훈련준비 기간과 정비·휴식까지 포함한 훈련기간을 계획해 간부교육 등 충분한 사전준비가 이뤄지도록 하기 때문이다. 훈련은 ‘야외’에서 실전적이면서도 성과위주로 강도 높게 실시하고 리얼(real)한 사후검토를 통해 미비점을 보완하도록 했다. 훈련 후 충분한 정비·휴식을 보장하는 것도 집중훈련의 특징이다. 훈련할 때는 입에 단내가 나도록 하되 훈련 후에는 확실히 쉴 수 있도록 해 여유와 리듬 있는 부대운영이 가능토록 하는 것이다.

육군은 이 같은 훈련방식을 지난 5월부터 3사단에서 적용하고 있다. 대대별로 지원·배속부대까지 모두 참가한 가운데 무려 5주간 연속으로 야외종합전술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것. 대대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실전적인 훈련이지만 전장(戰場) 실상을 느끼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훈련이었다는 데 이견이 없다. 대대장들 역시 “연속적으로 훈련하다 보니 우리 부대의 부족한 점, 보완할 점, 한계 등이 여지없이 드러났다”며 “어떠한 악조건도 극복하고 우발상황에 즉각 대응조치가 가능한 진정한 전사, 전투프로를 양성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집중훈련 방법을 채택한 교육훈련에서 부대운영은 주둔지 훈련기간과 야외집중 훈련기간으로 구분된다. 주둔지 훈련은 주둔지 혹은 그 주변에서 교육훈련, 부대관리, 기타 활동을 병행하되 이때 간부교육, 병 기본·주특기훈련, 분·소대 전투기술훈련, 이전 집중훈련 미비점 보완, 다음 집중훈련 준비 등을 실시한다.

반면 야외집중훈련은 우선 상급부대에서 훈련 외 기타 임무를 배제시키고 각종 지원과 여건을 조성한 가운데 이뤄진다. 훈련부대는 사전에 철저한 준비와 작전계획상 지원·배속부대를 포함해 건제를 유지한 가운데 일정기간 야외에서 숙영하면서 훈련하게 된다. 실전 같은 극한 상황에서의 훈련을 통해 성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적용 분야는 전술집중훈련과 작계시행훈련, 사격집중훈련 분야 등이다.

이 중 전술집중훈련은 중대 및 대대전술훈련에 중점을 두고 임의지형 등 야전에서 2~3주 숙영하면서 극한상황을 염두에 두고 실전적인 전술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훈련이다. 작계시행훈련은 유사시 부여된 전투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지원·배속부대까지 포함해 건제를 유지한 상태에서 국지도발 대비훈련과 전면전 대비훈련을 실시, 상시 전투준비태세를 구비토록 한다. 사격훈련에도 기존과는 다른 집중훈련 방법이 적용된다. 사격장 일대에서 일정 기간 숙영하면서 각종 사격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해 합격 수준에 도달하고 제대별 공격·방어전투사격 능력 배양과 화기의 전술적 운용까지 숙달토록 하는 방법을 적용한다.

이종화(대령) 훈련과장은 “군인의 고향은 야전인 만큼 집중훈련 방법은 약화된 우리 장병들의 야성을 갈고닦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