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에게 인생 역전의 기회를 만들어 준 군대가 고맙고, 든든한 군인정신 속에 생활할 수 있게 만들어 주신 데 대해 장관님을 비롯해 군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지난달 22일 군에 아들을 보낸 한 아버지의 편지가 국방부에 배달됐다.
육군1포병여단 관측병 황방모 상병의 아버지 황부원(경북 청송) 씨가 김관진 국방부장관에게 보낸 편지다. 여기에는 아들이 잇따른 사법고시 실패에도 불구하고 올해 또 다시 도전해 1ㆍ2차에 합격, 현재 최종 합격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황씨의 편지에 따르면 아들은 사법고시를 준비하면서 1차에 3번 합격, 2차에 4번 불합격의 고배를 마시고 2010년 6월 다섯 번째 2차 시험을 치른 뒤 만 27세의 나이로 8월 10일 입대했다. 그리고 두 달 뒤인 10월 2차 시험에 낙방한 뒤 통곡하며 한없이 울었다고 말했다. 군대만 아니어도 또 한 번 도전할 수 있는데 이제는 모든 꿈이 사라졌다고 무척 원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들은 곧 달라졌다고 했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군인정신을 배웠고, 규칙적인 생활과 훈련을 통한 강인한 체력으로 집중력이 더 높아졌다고 했다. 또 지휘관과 선ㆍ후임, 동기들의 격려와 군에서 배운 동료 간 협동심, 상하 간 질서의식, 투철한 국가관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를 바탕으로 아들은 지금껏 너무도 커보였던 2차 장벽을 넘었다며 너무 고마운 마음에 편지를 보냈다고 황씨는 말했다.
다행히 황 상병은 같은 날 발표된 최종 합격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부모와 동료 장병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한편 편지를 받은 김 장관은 29일 황씨에게 감사 답신을 보내 “긍정적 사고와 절제된 생활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법시험 합격의 영광을 안은 황 상병의 성공기는 많은 장병들에게 큰 희망을 주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우리 군은 제2, 제3의 황방모 상병이 탄생할 수 있도록 젊은이들에게 군 복무를 가치있는 시간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모든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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