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 침투사각 샅샅이 훑는 ‘철벽3호’… 시속 65㎞ 쾌속작전
‘배 타는 군인이라고 다 해군은 아니다.’ 바다 위에도 육군이 있다. 반잠수정이나 소형 함정을 타고 들어와 은밀히 뭍으로 스며드는 적을 바다 위에서부터 감시하고 저지하기 위한 경비정 부대가 ‘육군 속 해군’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삼면의 바다와 맞대고 있는 육군 사단별로 2~3척씩 배치된 ‘육군 경비정’(육경정) 부대가 바로 연안 방어의 최전선을 맡고 있는 첨병들이다.
수백t급 고속정에서부터 수만t급 이지스함까지 갖추고 있는 해군 전력에 비해 육군 경비정은 초라하다. 고작 20여t급에 불과하다. 초라한(?) 규모 때문에 때론 ‘종이배’라는 비아냥 소릴 듣기도 한다.
하지만 덩치 큰 함정들이 엄두도 못 낼 낮은 수심의 연안 안쪽 구석구석까지 샅샅이 살피고 막아낼 수 있는 함정이나 군은 국군을 통틀어 육군 경비정 부대가 유일하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무과에서 병과로 급제해 관직에 오른 뒤 삼도수군통제사가 됐듯이, 육군으로 입대해 한반도의 연안을 지키는 이들이야말로 ‘이순신의 후예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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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군23사단 소속 경비정 ‘철벽3호’ 승조원들이 지난 22일 강원 동해 해군 1함대 사령부 안 부두에 정박해 있는 함정 위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장 박춘연 상사, K6사수 김홍순 상병, 견시병 기태양 이병, M60사수 장수길 상병, K6부사수 최정환 이병, M60 부사수 송승환 일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