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의 물매화를 찾아서
(한국의 특산물 물매화, 왜솜다리를 만나다)
추석연휴를 맞아 벼르던 물매화를 찾아 평창을 찾았다. 때마침 봉평 메밀꽃 축제가 시작되고 있어 시내가 떠들썩하였다. 메밀꽃 축제는 오후에 둘러보기로 하고 당연히 물매화를 있는 곳으로 먼저 가기로 했다. 아직은 좀 이르지 않을까 걱정과 설렘으로 계곡을 찾아 물매화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걱정은 잠시 저 멀리서 하얀 꽃이 눈에 포착되었다.
보지 않아도 한눈에 물매화임이 직감적으로 느낌이 와 닿는다. 처음 개체를 찾고 나니 여기저기 더 많은 개체가 눈에 쏙쏙 들어오기 시작한다. 계곡을 0.2Km 정도 거슬러 올랐을 때 한팀이 보였다. 추석 다음 날이라서 진사님들이 없겠지 했는데 이미 두 명이 먼저와 물매화를 담고 있었다.

▲ 물매화: 쌍떡잎식물 장미목 범의귀과의 여러해살이풀
예쁜 이 녀석의 꽃을 담지 못해 너무 보고 싶었던 물매화….
가히 경국지색 못지않은 도도함과 청아함이 가을의 요정답다. 날씬한 몸매에 하얀 저고리를 입고 너무 진하지 않은 붉은 립스틱이 은은하게 번진 요염함에 많은 사람이 물매화를 찾는 것일까? 그동안 사진으로만 만나 왔던 물매화를 이번 가을에 직접 만나 활짝 핀 꽃을 담게 되니 너무나 기쁘다.

물매화는 사계절 토양 속에 습기가 내포되어 있어야 하며 서늘한 곳을 좋아하는 습성을 지녔고 햇빛도 충분히 들며 기온이 낮은 석회암 지대이어야 한다. 실제 계곡 어디를 둘러보아도 깨끗한 청정지역이다. 계곡물이 너무 맑고 차가운 물이 고임 없이 흘러 내려가므로 고기들이 살고 있지 않는 것 같았다.

사진에서 보듯이 물매화는 석회암지대에 맑은 물이 흐르는 정정지역과 부식질이 많은 점질양토의 습지에서 자랍니다. 물매화는 일교차가 크고 기온이 낮은 저렇게 맑은 물과 깨끗한 석회 암석들이 있는 계곡의 햇볕이 잘 드는 습지에 가야 만날 수 있다.
계곡의 바위 자락마다 청초하고 깨끗한 물이 졸졸 흐르고 개울 여기저기에 날씬하고 늘씬한 꽃대를 자랑하는 물매화들의 긴 군락은 계곡의 시작부터 크지도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작은 절이 있는 곳까지 널리 분포되어 있었다. 순백의 물매화의 황홀함과 함에 계곡 전체가 서로 뽐내는 예쁜 꽃들의 가을 향연으로 꽃향기 그윽한 고즈넉한 산사였다.

오늘 물매화를 만나면서 새로운 숙제가 생겼다. 처음에는 꽃 중에 빨간 돌기가 있는 것이 수꽃이 아닐까 했는데 꽃을 자세히 보니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한 꽃에 암꽃과 수꽃이 같이 존재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왜 같은 꽃인데 색깔과 모양이 다를까? 집에 도착 도감을 찾아보았다 정확한 답이 없다. 왜일까….
작지만 나도 꽃이 랍니다
물매화의 숙제를 풀지 못한 채 산기슭 작은 암벽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병아리풀을 찾기 위해서다. 병아리풀은 머리를 숙여 땅을 자세히 보지 않으면 길이가 5~15Cm이내로 결코 쉽게 찾을 수없는 아주 작은 꽃이다. 병아리풀은 아직 이른 것 같았다. 꽃봉오리만 보이고 활짝 핀 꽃은 찾기가 어려웠다. 왜 병아리풀이라 했을까? 꽃이 작아서일까, 아니면 병아리처럼 작은 꽃들이 쫑쫑 모여 달려서 병아리풀이라 했을까? 집에와 도감을 찾아보니 꽃 속에 노란 꽃이 달렸는데 그것이 마치 병아리의 노란 엉덩이 같아 보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 병아리풀: 쌍떡잎식물 합판화군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꽃이 피었던 한 개체를 확대해 보니 정말 노란 병아리 엉덩이 같은 것이 보인다. 그런데 하나 이상한 것은 꽃이 피기도 전에 열매가 같이 맺히는 것이 특이하다. 무엇이 급해 꽃이 피기도 전에 열매를 맺는 것일까? 참으로 특이한 꽃인 것 같다. 9월 중순이 넘어서면 꽃들이 활짝 필 것 같았다. 그때 되면 더 정확한 병아리 예쁜 엉덩이를 볼 수 있을 텐데. 가까운 곳도 아니고 또다시 이곳을 찾기가 쉽지는 않을 텐데 아쉬움만 남는다. 내년에 물매화를 다시 보러 올 땐 녀석의 예쁜 엉덩이를 꼭 만나 보리라….

왜, 왜솜다리라 하였을까요?
왜솜다리를 일부에서는 에델바이스로 표기하고 있다. 사전에 보면 에델바이스는 유럽과 남아메리카의 고산지대가 원산지이다. 많은 변종이 있으며 이중 대부분은 관상용으로 심으며 한국에는 자라지 않으나, 이와 비슷한 식물로 같은 속에 속하는 산솜다리, 솜다리, ·한라솜다리 등이 설악산과 한라산 등의 고산지대에서 자라고 있다고 표기되어 있다. 많은 사이트에서 솜다리를 에델바이스로 혼용하고 있어 나도 정말 에델바이스가 솜다리류와 같은 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솜다리류를 에델바이스로 표기하는 것은 잘못 이다.
▲ 왜솜다리: 쌍떡잎식물 합판화군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왜솜다리는(왜솜다리, 산솜다리, 솜다리, 한라솜다리는 가기다른 식물임)국가생물종정보시스템에 한국특산물로 정명이 '왜솜다리로' 도감에 기재되어 있다. 왜솜다리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줄기는 높이가 25~55cm이고 모여나며 솜털이 촘촘하게 덮여 있고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이며 7~10월에 회백색 꽃이 가지 끝에 모여 피고 열매는 수과(瘦果)를 맺는다.

하필이면 왜, 왜솜다리라고 하였을까? 솜다리 앞에 붙은 왜 라는 수식어가 작다는 것을 표현한 것일까도 생각해봐도 답은 나오지 않는다, 왜 솜다리는 솜다리보다도 더 크기 때문이다. 모든 사전을 다 뒤져봐도 ‘왜’에 대한 정의는 없다. 또 하나의 숙제가 늘어난 것 같다. 오늘 우리 회원님들이 숙지해야 할 것은 솜다리 종류와 에델바이스는 같은 속으로 분류되지만 각기 다른 식물이며 특히 에델바이스는 유럽, 아메리카 원산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자라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슬픔을 꽃말을 가진 솔체꽃
이곳에서 솔체꽃은 이미 지고있는 개체들이 더 많았다. 솔체꽃의 속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한송이의 큰 꽃으로 보이던 꽃이 작은 꽃들이 서로 모여 한송이으 큰꽃으로 보이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을 꽃 중에는 유독 청보라색 계통의 꽃과 노랑꽃들이 대세이다. 이는 수정을 시켜주는 곤충들이 이 색감에 먼저 빠른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즉 벌과, 나비등을 자기에게 먼저 불러들여 추워지기 전에 빨리 수정하고자 떄문이라고 한다.

▲ 솔체꽃: 쌍떡잎식물 꼭두서니목 산토끼꽃과의 두해살이풀
당연히 공감이 가는 이야기이다. 날이 추워져 곤충들이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곤충들이 활발한 꿀 모으기를 하고 있을 때 멀리서도 잘 보이는 는 색을 갖는 것이다. 솔체는 현명한 꽃이다. 이러한 상관관계를 익히 꿰뚫고 있는 것이다. 곤충들이 좋아하는 청보라 색 계통의 꽃을 피우며 좀 더 멀리 잘 보이려고 작은 꽃들이 서로 모여 큰 꽃을 만들어 곤충들을 유인하는 것이다. 어때요? 아주 똑똑한 녀석이죠. 솔체꽃에 전해오는 슬픈 이야기를 전해 드리며, 평창에서의 야생화 탐방기를 마치려 합니다.
(솔체꽃에 얽힌 이야기)
돌림병에 걸린 소년에게 약초로 등과 가슴을 문질러 지극 정성으로 병을 낫게 한 소녀가 있었다. 소녀는 소년을 가슴속에 사랑하게 되었고 그리움의 나날로 소년이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연락이 없던 소년이 성장하여 소녀 앞에 아름다운 여인과 함께 나타나 생명의 은인에게 정중한 예를 보이고 감사를 표했다. 소년이 떠나고 소녀는 울기만 하다가 죽고 말았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소녀의 무덤가에 그녀를 닮은 아름다운 꽃이 피었는데 그 꽃이 솔체꽃이다, 그래서 꽃말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불린다.

계곡에서 만난 그밖의 야생화들



가을 열매중 가장 소중한 열매는?
열매 중 가장 소중하고 친근한 열매는 벼가 아닌가 합니다. 참매미, 애매미 소리와 함께 찌는 듯한 무더위가 언제였는지 어는 새 들녘에 논에 벼가 무르익어 가고 있습니다. 가을이 이미 우리 곁에 깊숙이 찾아왔음을 알리는 벼 이삭을 보면서 가을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습니다. 풍성한 가을 좋은 결실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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