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병영문화 혁신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병영 내 부조리와 악습을 척결하고 동시에 군 기강을 확립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행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육군3야전군사령부는 지난 22일 이홍기(대장) 사령관 주관으로 ‘병영문화혁신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군사령부 예하 사·여단장급 이상 지휘관과 군직 부대장 등이 참석해 행동이 뒷받침되는 병영문화혁신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이 군사령관은 “부대 안정과 전투력은 별개가 아니다”며 “풍선 어느 한 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푸는 것처럼 균형을 갖춘 지휘방침과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서 군사령부는 ▲제대별 지휘관 책임제 진단과 혁신방안 ▲시스템에 의한 부대운영 완전 정착 ▲전우애로 마음이 하나 된 병영창달 등 3개 시행과제를 제기했다. 이를 위해 군사령부는 인사·군수·감찰·헌병으로 구성된 부대관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다음달 2일부터 30일까지 운영키로 했다. 또 시스템에 의한 부대운영을 위해 병력·총기·급양관리 등 10개 핵심과제를 진단해 평가·조치하고 이달 말까지 부대운영지침을 전 부대에 전파할 예정이다.
한편 토론회에 앞서 육군20사단 초임 소대장(소위) 6명이 이등병으로 위장(?)해 각종 병영문제와 신병 관리체계 등을 체험한 경험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체험에 참가한 이재형 소위는 이 자리에서 “병사들과 나이가 비슷하고 가장 가깝게 생활하는 초급간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해병대사령부는 지난 21일 쓴소리를 자청하는 행사를 가졌다. 경기 화성 발안 덕산스포텔에서 국가인권위원회 초청 간담회를 갖고 병영문화혁신 방안을 논의한 것.
이날 간담회는 지난 18일 열렸던 해병대 병영문화혁신 대토론회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해병대사령부 류지영(준장·진) 참모장이 주관한 행사에는 배대섭 인권위 조사총괄과장, 정상영 조사기획팀장 등 인권위 관계자 4명 외에 최홍숙 국방부 인권담당관과 김용기 국방부 법무관, 김영률 해군본부 법무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배 조사총괄과장은 “익명성이 보장되고 외부에서 내용을 접수하도록 현재 소원수리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정 조사기획팀장은 “병영생활에 사적 간섭이 없어져야 하며 병사 간 공식적인 지휘채널을 명확히 하는 동시에 병 분대장에 대한 엄격한 선발·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하는 등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류 참모장은 “해병대 지휘관부터 솔선수범해 병영문화 혁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국방부가 추진 중인 병영생활 행동강령은 병사뿐만 아니라 해병대원 총원이 적용 대상인 만큼 책임 있는 자세로 병영문화 혁신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간담회 결과를 전 부대에 전파해 적극 이행하고 병과 병뿐만 아니라 병과 간부 간에도 자유롭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다짐했다.
국군지휘통신사령부의 경우 지난 21일 사령부 본부와 예하부대 간의 화상회의 방식으로 육·해·공·해병 장병들이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병영문화 혁신 방안을 강구하는 대토론회를 실시했다.
박래호(준장) 사령관은 “이번 토론회 외에도 다음달까지 대대별로 토론회를 개최해 우리 군의 병영문화를 혁신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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