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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중대장으로의 환골탈태

주정율 대위(진)
육군기계화학교

지난달 28일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전차종합훈련장. 기보소대가 편조된 전차중대장으로 부여받은 임무는 3㎞ 전방 160고지를 공격하는 것이다. 매 순간 피 말리는 상황조치, 부상한 중대원의 고통을 함께 느끼며 적 고지를 향해 진격해 나갔다.

근접항공지원(CAS)을 받으며 적 진지를 돌파하고 예비소대를 투입하라는 단편명령을 내렸다. 잠시 후 귀가 찢어지는 듯한 포성과 함께 무전이 전해져 왔다. “여기는 3소대! 목표 확보! 이상!” “대대장! 여기는 1중대장! 목표 확보!”

지난해 진급과 함께 고군반 입교라는 명을 받고 많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3년의 짧은 야전경험과 부족한 전술지식을 갖고 중대장이라는 중책을 수행할 수 있을까? 중대원을 어떻게 훈련시켜 적 전차중대를 격멸할 수 있을까?

걱정과 부담감을 갖고 지난 2월 기계화학교 고군반에 입교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우는 입교와 동시에 말끔히 사라졌다. 담임교관의 창의력 개발식 교육은 입교 첫날부터 진행된 토의식 수업을 통해 각종 전장 상황 아래 부여되는 임무를 이해하게 해 줬다. 매일 밤 자율학습실과 숙소의 불을 환히 밝히며 육군 전술지휘정보체계(ATCIS)에 기동계획을 도식하고 발표를 준비하며 고민했던 매 순간은 공세적 기질을 품은 야전 전차중대장으로 담금질되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임무형 지휘를 숙달하기 위한 각종 실시간 상황조치는 불확실한 전장 속에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순발력을 키워줬다. 또 상무 제병협동훈련 참가와 중앙방공통제소, 공군전투비행단, 항작사 등 부대견학을 통해 타 병과에 대한 이해 및 합동성 강화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마지막으로 폭염 속 진행된 종합 야외전술훈련은 중대 전 장비를 실기동하면서 직접 지휘하는 경험을 통해 자대 배치 이후 즉각 임무 수행할 수 있는 전투형 야전 지휘관으로 거듭나게 했다.

“위대한 리더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누군가 말했다. 5개월여 간의 기계화학교 고군반 교육은 “지금 이 순간! 북한군의 어떤 전차중대장과 맞서도 이길 수 있다”라는 확신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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