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중국에서 우리 항일정신을 찾다

김나영 생도
국군간호사관학교

 

윤동주 시인이 동경 유학시절 지은 시 ‘별 헤는 밤’에 등장하는 그의 고향, 중국의 용정(龍井)을 비롯한 항일 유적지, 고구려 유적지와 북경에 국군간호사관학교 4학년 생도들이 다녀왔다.

6박 7일간의 탐방 일정 동안 우리는 단둥·집안·이도백하·연길 등을 둘러보며 임관에 앞서 우리의 역사의식을 올바로 마음에 새기고 세계화 시대에 맞춰 새롭게 떠오르는 강국으로 꼽히는 거대한 중국을 몸소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 또 책으로만 보았던 우리 조상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해외 유적지를 돌아보며 지금의 대한민국을 사는 우리가 역사에 대해 어떠한 인식을 가져야 하는지 생각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됐다.

일제 식민지로 탄압을 받았던 일제강점기 때에 우리의 독립투사들은 한반도에 머무르지 못하고 중국에 이주해 항일 독립운동을 지속했다. 청산리대첩기념비, 용정의 명동 소학교·명동 교회, 윤동주 생가, 대련의 여순감옥 등이 지금까지 남아 그때 보인 우리 민족의 저항의식과 항일 운동의 생생한 현장을 전해주고 있었다.

안중근 장군을 비롯한 700여 명의 항일의사가 투옥됐던 여순감옥에서는 처절하게 일본에 대항했던 우리 조상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한편, 일제의 잔인함에 소름이 돋았다.

특히 윤동주 민족시인이 다녔다는 대성중학교(현 용정중학교)에 들러 우리 민족의 항일운동 역사를 되돌아보았다. 29년의 짧은 생 동안 ‘서시’ ‘별 헤는 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등의 주옥같은 시를 남긴 윤동주 시인의 생애가 일제 치하 우리 민족의 운명처럼 비극적이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일제에 무력으로 대항한 항일 전투의 대표로 손꼽히는 ‘청산리 대첩’을 기리는 기념비를 방문했을 때에는 못내 아쉽고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 일제로부터 대승을 거둔 전투가 전개됐던 곳이라고 생각하기에는 기념비가 초라했다. 우리 민족의 한이 서린 곳인만큼 더욱 그 뜻을 기리고 더욱 보존해야 한다는 생각과 동시에 이것이 우리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족한 부분은 우리 후손들의 관심과 투철한 역사의식으로 채워나가야 한다.

몇 개월 후면 4년간의 생도생활을 마치고 장교의 길을 걷게 되는 나와 52기 생도들에게 이번 주변국 탐방은 국가에 대한 감사와 역사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profile 대한민국 육군

육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인터넷 소통모임

Army Suppor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