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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희생자 3만3000명 이름 새겨 추모벽 세운다

 

 

빌 웨버 기념재단 회장, 워싱턴 6·25 기념공원에 실종·부상자 명단도 넣어

6·25전쟁을 '잊힌 전쟁'으로 만들지 않기 위한 미 참전용사의 노력이 워싱턴DC에 있는 6·25 기념공원에 대형 추모벽을 건립하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노력의 주인공은 6·25참전용사기념재단 회장을 맡고 있는 여든다섯 살의 빌 웨버(85) 전 육군 대령이다. 웨버 회장은 6·25전쟁 때인 1951년 초 대위로 육군 187공수부대를 이끌다가 강원도 원주에서 북한군이 던진 수류탄에 오른쪽 팔꿈치 아래와 오른쪽 무릎 아래를 잃었다.

그는 지난해부터 직접 의회를 찾아다니며 6·25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병사 3만3000여명의 이름을 모두 새겨 넣는 '추모벽(Wall of Remembrance)' 건립의 당위성을 의원들에게 설득했다. 이에 공감한 랄프 홀(공화·텍사스) 하원의원 등 5명이 지난 15일 관련 법안을 발의했다.

웨버 회장이 추모벽 건립에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은 6·25전쟁이 점점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 가는 데 대한 안타까움 때문이다. 워싱턴 시내에 나란히 있는 2차대전 기념공원과, 베트남전 기념공원에는 모두 참전용사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하지만 유독 6·25공원에서는 참전용사들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일부 참전 군인의 얼굴이 새겨진 벽과 19명의 병사 조각상이 세워져 있을 뿐이다. 웨버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6·25전쟁은 현대사 교과서에서 다섯 문단으로밖에 다뤄지지 않고 있는 '다섯 문단 전쟁(5-paragraph war)'으로 불리는 현실"이라며 "더 늦기 전에 전우들의 이름을 남겨야 한다"고 했다. 역사적 사실을 기념물로 구체화해 그 의미와 희생을 기리고 되새기기 위한 것이다.


웨버 회장의 제안에 따라 홀 의원 등은 민간 기부를 통해 기념공원 외곽을 두르는 대형 유리로 추모벽을 건립하는 방안을 냈다. 여기에 6·25전쟁 전사자·실종자·부상자의 이름과 카투사(KATUSA) 사망자 등까지 모두 기록하자고 제안했다. 홀 의원은 제안문에서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숨져 간 젊은이들의 희생이 잊혀선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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