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18종 해제 검토… 환경단체 “실태조사 없었다” 반발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지난 11일 매화마름의 멸종위기종 해제안에 대한 우려 의견을 환경부에 전달했다.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도 멸종위기종 해제안에 대한 의견서를 다음주 초까지 내고 이달 안으로 공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지난달 16일 멸종위기야생동식물 지정·해제안을 발표하고, 매화마름 등 38종을 멸종위기종에서 해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단체들은 해제·해제후보종에 개발 사업지에서 발견돼 인지도가 높은 종들이 대거 포함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맹꽁이는 부산 낙동강 4대강 사업 삼락지구를 비롯해 충남 금강 4대강 사업 구간, 해군기지가 건설되는 제주 강정마을 등에서 발견됐다.
해제후보종으로 지정된 하늘다람쥐도 마찬가지다. 배보람 녹색연합 활동가는 "강원 골프장 예정지에서 잇달아 하늘다람쥐가 발견되고 있다"며 "멸종위기종에서 해제되면 개발이 가속화돼 서식처를 잃고 사라질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개발 사업과 관련해 해제되는 종보다 신규 지정되는 종이 더 많다"며 "환경단체 등의 의견을 충분히 검토해 최종안을 마련하고 법령 개정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