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부사관이 실신한 육군 병사를 심폐소생술로 살려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공군2방공포병여단 예하포대의 나기선(사진) 상사는 시외버스를 타고 출장 가던 중 같은 버스에 타고 있던 육군 병사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나 상사가 상태를 묻자 육군15사단의 유정근 일병은 본인이 앓고 있는 미주신경성질환 때문에 몸을 가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나 상사는 지체하지 않고 119에 구조를 요청했으며, 버스 운전사와 승객들에게 최단거리에 있는 휴게소에 정차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나 상사는 미주신경성질환에 대한 증상과 심각성에 대해 알고 있었기에 곧바로 유 일병을 눕힌 후 허리띠와 신발을 벗기는 등 신속히 초동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유 일병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호흡이 멎는 긴박한 상황에 이르자, 나 상사는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호흡과 맥박을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이후 인근 휴게소에 버스가 정차하자 나 상사는 유 일병을 무사히 119구조대에 인계할 수 있었다. 이러한 사실은 유 일병의 어머니 정현자 씨가 본지에 나 상사의 선행 사실을 전하면서 알려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