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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기 상사 국군지휘통신사령부 |
며칠 전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낯익은 목소리였다.
“전역 후 힘들 때 부모님만큼이나 생각나는 사람이 어머니였다”며 행정보급관인 내게 자연스레 ‘어머니’라고 부르는 수화기 속의 주인공은 지난날 군 생활을 어려워해 늘 관심이 필요한 병사였다. 하지만, 지금 그는 누구보다도 씩씩하고, 밝은 성격으로 대학생활을 잘하고 있다. 녀석과의 전화 통화는 내게 이루 말할 수 없이 큰 보람을 느끼게 했다.
처음 행정보급관이라는 직책을 맡았을 때, ‘부대원에게 그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던 나는 신병이 전입해 올 때마다 행정보급관님이란 호칭 대신 ‘어머니’라고 부르라고 했다. 이유는 행정보급관으로서 장병들에게 군 생활을 통해 성숙한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등불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최근 입대하는 신병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다소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때 우리의 역할로서 부대 생활 전반에 관한 사항을 세밀히 관찰해 어떻게 지도하느냐에 따라 그들의 군 생활이 확연히 달라진다.
현재 군은 신병들의 부대 적응을 돕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신병이 전입 왔을 때 실시하는 내부 심리검사, MBTI(新 인성검사) 검사가 그 첫 번째다. 이를 통해 검사 대상자는 외향적, 내향적 성격으로 구분된다. 부대는 각 유형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부대 생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
둘째, 멘토링 제도다. 유형별 성격에 따라 비슷한 성격을 지닌 장병을 대상으로 멘토, 멘티를 선정해 서로 고민하는 부분을 쉽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게 해 부대 적응 시간을 단축시킨다.
셋째는 전투체육 활동을 통한 부대 적응 훈련 제도다. 실제 신병이 전투체육에 참여할 경우 짧은 시간 안에 부대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방안으로 소속감은 물론 체력증진, 부대원 간의 단결을 도모할 수 있으며, 팀원 간의 친밀감을 향상시켜 부대 생활의 사기를 진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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