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53사단 장병들이 헌혈로 응급환자의 생명을 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9일 부대에는 부산 해운대 백병원으로부터 ‘긴급 지원 요청’이 날아들었다. 급성골수성 백혈병으로 입원한 성모(36·여) 씨가 O형 혈액의 혈소판 수혈을 받아야 하는 위험한 상황인데 여름철 혈액 부족으로 O형 혈소판이 없다는 내용.
O형 혈소판을 못 구해 다급해진 가족과 의료진은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부대에 지원을 요청한 것이었다. 사단 주임원사는 전 장병에게 이 사실을 알리며 동참을 호소했고 장병 116명이 헌혈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부대는 먼저 우호종 상사와 성준수 병장이 해운대 헌혈의 집을 찾아 혈소판 헌혈을 하고 이후 릴레이식으로 헌혈에 참여하기로 했다.
혈소판 헌혈은 일반 헌혈과 달리 혈액성분에서 혈소판만 걸러내기 때문에 1시간 이상 걸리고 2명이 헌혈해야 환자가 혈소판 수혈을 받을 수 있다.
다행히 유 상사와 성 병장은 헌혈 경험이 많아 큰 어려움 없이 혈소판 헌혈을 할 수 있었다.
덕분에 환자는 위험한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부대는 이틀에 한 번씩 지속적으로 혈소판을 제공해 환자의 쾌유를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도움을 받은 환자 가족은 “장병들이 적극적으로 나섰기에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