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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훈련이 부하 살린다

 

박상규 대위
육군과학화훈련단

“유일하고 진정한 실패는 배움에서의 실패다.” 전 미 육군참모총장 고든 R 설리번 장군의 말이다. 여기서의 ‘배움’은 사후검토를 통한 학습을 말한다. 사후검토는 교육훈련의 종료를 알리는 마지막 훈련단계이자 실전성을 위한 예방주사와 같다. 사후검토를 통해 현상을 분석하고 체득해 개선방안을 찾아내는 순간 면역력이 더욱 증진되고 전투력은 향상되는 것이다.

실 전장상황과 가장 유사한 훈련을 제공하는 KCTC에서는 훈련 종료 후 훈련부대와 대항군이 함께 양 방향 토의와 사후검토를 하면서 훈련 간 발생한 현상과 그 원인을 정확히 분석, 발전방안을 도출해 차기훈련계획에 반영한다. 또 이곳에서는 매우 다각적인 측면의 사후검토가 이뤄지는데 사후검토 직전 영상을 통해 당시의 전투장면을 회상하면서 자신이 인지하지 못한 전투경과 및 움직임 등을 인식시켜 준다. 특히 작전경과와 주요 국면별 노하우를 제시해 훈련부대의 취약점을 도출하는 등 분석형 사후검토가 실시된다.

실수와 잘못, 호기 상실의 상황에서 가슴을 울리는 소감을 발표하는 모습을 보며 사후검토 분위기는 한껏 고조된다. 훈련 소감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후회하며 부하를 사지로 몰아넣었던 지휘관의 눈물을 통해 부대는 더욱 단결되고 조직화하는 밑거름을 얻게 된다.

사후검토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방향은 무슨 일이 일어났고, 왜 일어났는지, 그렇다면 그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짚고 넘어가는 일이다. 모든 학습기회는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과정에서 발견된다. 우리는 이러한 학습기회를 통해 성공적인 전투는 강화하고 실패한 전투는 개선하게 된다. 물론 실수를 통해서만 배운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과정에서 도출된 단점은 우리 군의 도약을 위해 가장 충실한 기초를 제공한다. 다시 말해 이러한 환경에서 행해진 실수들은 긴장해야 할 대상이라기보다는 그것을 통해 뭔가 배우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사후검토를 통해 부대의 성공에 대한 책임을 공유하면서 배워나가는 한편, 지휘관 또는 부대원으로서 각자의 역량을 갖추게 된다. 사후검토는 교육훈련에서 반드시 진행해야만 하는 필연성을 갖는 교육훈련의 최종 상태이며, 부대의 전투발전과 대적 필승을 위한 밑거름이다. 최근 안보현안을 볼 때 더욱 실전적인 교육훈련과 사후검토가 요구되는 이 시점에 관찰통제관이자 훈련부대의 조력자로서 ‘강한 교육훈련만이 부하를 살린다’는 사명감 속에 오늘도 임무에 매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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