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으로 날아간 희망 군과 함께 날아온 희망
육군37사단 장병들이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수박 재배 농가에서 대민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육군 장병들이 태풍 ‘메아리’에 쓰러진 농심(農心)을 일으켜 세우는 데 소매를 걷어붙였다.
31사단 장병 20여 명은 6일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에도 전남 장흥군 회진면 일대에서 태풍피해를 입은 비닐하우스 농가 대민지원 작전을 벌였다.
장병들은 강풍과 폭우를 견디지 못해 휘어진 비닐하우스를 철거하고 쓰러진 농작물을 수거하는 등 실의에 빠진 어르신들에게 용기를 심어 줬다.
사단은 여름철 태풍과 장마에 대비해 재난대책본부를 운영, 적시적인 대민지원으로 지역 주민 고충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32사단 장병들은 지난 4일과 5일 충남 논산시 상월면 일대에서 태풍 피해복구 대민지원 활동을 전개했다.
1박 2일 동안 펼쳐진 대민지원에는 양충희(중령) 논산대대장을 포함한 44명의 장병이 투입됐다. 이들은 14만2000평에 달하는 고구마 밭에서 폐비닐을 정리하고 빗물로 유실된 밭고랑 복구작업을 벌이는 등 안보지킴이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국민의 군대상을 보여줬다.
37사단 장병들도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농가 돕기에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사단 예하부대 장병 70여 명은 충북 음성군 맹동면과 진천군 덕산면의 수박 재배 농가를 찾아 이리저리 뒤엉킨 덩굴을 제거하고, 미처 수확하지 못한 수박을 수작업으로 운반했다.
이들 지역은 지난달 24일 집중호우가 쏟아진 데 이어 3일 또다시 장맛비가 내려 70여 동의 수박 비닐하우스가 침수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6일 일손을 지원받은 음성군 맹동면 두성리 김태병(54) 씨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복구할 엄두조차 못냈는데 장병들이 힘을 보태 줘 한시름 놓게 됐다”며 고마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