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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언 소령 국방부 정신전력과 |
올해로 6·25전쟁이 발발한 지 61년이 지났다. 전쟁의 상흔은 빠르게 지워졌고, 많은 사람의 뇌리 속에서 잊히고 있다.
만일, 우리가 오늘의 안보현실을 직시하지 못한다면 이 땅에 제2의 6·25는 얼마든지 발발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각오로 어떻게 대비하느냐에 달렸다. 과연 6·25전쟁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먼저 역사는 끊임없이 반복된다는 사실이다. 과거의 소중한 교훈을 저버리는 자에게는 영광된 미래도 없다.
우리는 6·25전쟁이라는 쓰라린 경험과 역사를 통해 이를 배웠고 알고 있다. 애써 모른 척 외면한다면 비극의 역사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대다수 전후세대들은 6·25전쟁 발발연도와 북한의 남침 사실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불과 61년 전 이 땅에서 벌어졌던 참혹했던 비극을 잊고 사는 것이다. 우리에게 있어 가장 큰 적은 바로 망각임을 알아야 한다.
다음으로, 평화는 결코 돈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우수한 무기와 장비를 보유했더라도 싸워 이기겠다는 의지가 없고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을 때 패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역사는 증명하고 있다. 월남은 공산화되기 전 100만의 대군과 세계 5위권 이내의 해군력과 공군력을 자랑하는 군사 강국이었다. 하지만, 월맹군의 총공세에 허무하게 무너졌다. 월남은 위기의식 부재와 자유민주주의를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지가 결여된 가운데, 공산 세력의 집요한 침투로 인해 결국 패망에 이르게 됐다. 이처럼 평화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적이 두려워 패배의식에 젖어 있거나, 안일한 사고로 대비를 소홀히 하는 자에게는 노예 같은 삶이 기다릴 뿐이다.
마지막으로 세상에 거저 주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스스로 지키려고 하지 않는 자는 결코 누구도 지켜주지 않으며, 아무리 값진 것도 지켜 낼 수 없다. 우리 역사 속에서도 ‘내 나라는 내가 지키겠다’는 상무정신이 부족했을 때 어김없이 국가는 몰락했고 국민들은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야 했다.
이처럼 61년 전의 6·25전쟁은 우리에게 값진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북한이 계획하고 소련의 승인과 중공의 지원으로 발발한 6·25전쟁! 이 전쟁으로 한국군과 유엔군 전사상자가 70만 명이 넘고 30만 명의 전쟁 미망인과 10만 명이 넘는 전쟁고아, 1000만 명의 이산가족이 발생했다. 지금이야말로 6·25전쟁의 참상을 기억하고, 이 땅에서 다시는 그와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오를 다져야 할 때다. 아울러, 선배 전우들의 숭고한 희생 덕분에 오늘날 우리가 자유와 번영을 누리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6·25전쟁은 우리에게 “자유는 결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며 우리의 자세와 각오를 다져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