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록원, 한국전쟁 관련 희귀 시청각 기록물 일반 공개
6.25 전쟁 당시 모습과 남한사회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희귀 시청각 기록물이 공개됐다.
국가기록원은 6.25전쟁 61주년을 맞아 UN 기록보존소에서 수집한 한국전쟁 관련 희귀 시청각 기록물 등을 소개했다.
이번에 수집한 기록물은 6.25전쟁 당시 파견한 UN군과 한국 재건을 목적으로 UN에서 설치한 UNCURK(United Nationas Commission for the Unification and Rehabilitation of Korea, 국제연합 한국통일부흥회)의 활동상황 등이 생생히 담겨 있다.
이들 기록물은 그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전시모습과 전시 남한사회의 생활상을 생생한 영상과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가운데 6.25 전쟁 당시 이승만 대통령 부인인 프란체스카 여사의 구호활동을 비롯해 거제도 포로수용소의 모습, 우리나라 여군의 모체인 여자의용대 모습, 그리고 1951년 진해로 내려간 육군사관학교 초기 영상 등은 역사적 가치가 높은 기록물로 평가받고 있다.
또 1953년 휴전회담 장소로 제의되기도 했던 '덴마크 병원선' 내부영상은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영상.
이번에 확인된 덴마크 병원선 관련 기록은 단지 외형뿐만 아니라 병원선 내부의 생생한 모습(병실, X-ray실, 진료실 등)까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1952년 4월 최초의 지방의회 선거 영상기록은 지방의회 선거의 유세장면, 선거 안내모습, 투표함 운송 및 개표모습 등 선거의 전 과정을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어 주목된다.
국가기록원은 UN 영상기록과 함께 잘 알려지지 않은 사진기록도 공개했다.
1952년 전시 부산으로 피난한 국회의 개원모습을 비롯해 전시종합대학(이화여대)의 강연모습, 전시 상이용사의 전역식(1951년)등은 희귀사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소개한 UN 시청각 기록물은 2007년~2010년까지 4년간 UN기록보존소에서 해외 조사위원등을 통해 수집한 영상기록물 1,080분, 사진기록 2,885점 등의 기록물이다.
이경옥 국가기록원장은 "이번에 공개된 기록물은 6.25전쟁의 사회.정치상을 재구성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정리가 끝나면 국가기록원 홈페이지(www.archives.go.kr)을 통해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