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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현충일 다큐 ‘끝나지 않은 귀환’

 

산화한 13만명 유해 찾아라… 6·25 전사자 유해 발굴 조명
  • 올해 85세인 김일환씨는 최근 국방부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6·25 전쟁 당시 행방불명됐던 동생의 유해가 강원도 백석산에서 발견됐다는 것이다. 낙동강전투가 한창이던 1950년 9월, 열일곱의 나이로 강제징집된 동생 김종환. 신원단서가 된 건 유해와 함께 발견된 인식표였다. 61년 만에 동생의 유품을 손에 쥐게 된 형은 ‘살아왔으면 얼마나 좋았겠느냐만 유품이라도 보니 고맙다’며 끝내 회한의 눈물을 쏟았다.

    KBS 1TV는 6일 오전 10시45분에 현충일 특집 다큐멘터리 ‘끝나지 않은 귀환’을 방영한다. 1950년 6월 25일, 예고 없이 시작된 전쟁은 무수히 많은 희생을 낳았다. 전쟁 기간 국군 전사자의 수는 약 16만명. 이 가운데 13만명의 유해가 미처 수습되지 못한 채 고국산천에 남겨졌다. 누군가의 아들이자, 형이고, 아버지로서 조국을 위해 초개와 같이 목숨을 바쳤던 이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유해발굴감식단원들은 오늘도 산에 오른다. 

    경남 창녕군 무명고지 유해 발굴 현장(사진 좌)과 발견된 집단 유해.

     

    정부는 2000년 6·25 발발 50주년을 맞아 유해발굴사업에 착수했다. 이후 유해발굴사업은 국가영구사업으로 전환됐고 2007년에는 유해 발굴 전문 부대인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창단됐다. 지난 10년간 전국에서 발굴된 국군 유해는 총 4500여구. 하지만 이 가운데 신원이 확인돼 가족을 찾은 유해는 64구에 불과하다.

    경남 창녕 본초리의 무명고지, 굵은 고목의 뿌리에서 15구의 유해가 출토됐다. 치열한 전투의 흔적을 말해주는 집단 유해다.

    창녕군 학산에서는 비교적 온전한 형태를 지닌 유해가 발견됐다. 유해 곁을 지키고 있는 만년필에 새겨진 이름은 ‘최대현’. 감식 결과 만년필의 주인은 스무 살 전후의 어린 병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병적기록에 남아있는 병사 최대현은 총 8명. 만년필과 함께 발견된 ‘최대현’ 병사는 과연 유가족을 만날 수 있을까?

    특별한 유품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발굴된 유해의 신원 확인은 유가족들의 DNA 샘플 대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2007년고 강태수 일병을 시작으로 지금껏 DNA 검사를 통해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총 10구. 13만명의 유해를 가족에게 돌려보내기 위해 필요한 DNA 샘플은 26만개, 하지만 현재까지 확보된 유가족들의 DNA 샘플은 1만4000개에 불과하다. 유해의 신원을 확인할 마지막 희망, 유가족들의 DNA 샘플 채취가 절실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유해 발굴 사업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전쟁이 끝난 지 6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전투 현장과 유해 매립지를 제보해줄 전쟁 1세대들은 물론 애타게 유해를 기다리던 유가족들 역시 점차 세상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족의 DNA 시료 채취는 물론 북한과 DMZ 지역의 유해 발굴 사업에 이르기까지, 다큐는 더는 늦출 수 없는 유해 발굴 사업의 과제를 되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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