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특수전사령부는 올해 산악극복 훈련을 충북 괴산군 청천면 화양동계곡을 안고 있는 도명산(해발 643m)에서 실시했다.
'안되면 되게 하라'와 검은 베레모로 상징되는 특전사 장병들은 3일 험준한 산악과 고립무원의 적지에서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암벽극복 기술을 익히고 산악침투 전술을 숙달하며 자신감을 배양하기 위해 매년 정기적으로 암벽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장병들은 이날 때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서도 단독 또는 30㎏이 넘는 완전군장 차림으로 15m 높이의 깎아지른 암벽을 외줄 로프에 몸을 맡긴 채 거꾸로 하강하는 역레펠과 전면 및 후면 레펠, 전면 급속레펠 등을 자유자재로 선보였다.
또 크랙과 침니 등 아찔한 절벽을 맨손으로 오르는 고난도 훈련도 하면서 굵은 땀방울을 쏟았다.
이어 구조하강과 구조횡단 등 산악구조 훈련과 산악침투에 필요한 방향유지 기동훈련도 실시했다.
이렇다 할 장비도 없이 암벽을 평지처럼 오르내리는 훈련은 특전사 훈련 가운데서도 가장 힘들고 어려운 과정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최근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 등으로 인한 남북경색이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북한이 기습침투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훈련에 임하는 특전사 장병들의 얼굴은 조국수호 의지로 가득 차 있었다.
특전사는 지난 1일부터 7박8일 동안 산악훈련에 나서고 있다.
이날 훈련에 참가한 특전사 비호부대 이승민 부대장(중령)은 "어떠한 지형과 악조건 속에서도 특수작전 임무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것이 훈련의 목적"이라며 "이 훈련을 통해 대원들은 장애물과 모든 악조건들을 극복할 수 있다는 투지를 배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