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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1기갑여단 - 총성·함성·군가 끊이지 않는 한국군 최초·최고의 기갑여단

육군5군단전우회 2013. 7. 21. 00:28

축소지형 지휘소기동훈련 개발부대 안에 책임지역 지형 축소해만들어 놓고 기동 훈련제대별 상황조치 능력 높여‘했다 치고’ 식 훈련 배격소부대 훈련 시 무전기 통해 말로만 쏘고 숨었던 방식 탈피 모든 것 실제로 하도록 유도

 

‘한국군 최초이자 최고의 기갑여단’이라는 전통을 가진 육군1기갑여단 전차가 훈련 중 가상의 적진을 향해 불을 뿜고 있다. 부대제공

 

부대 내에서 도하훈련 중인 육군1기갑여단의 장갑차.

 

‘한국군 최초이자 최고의 기갑여단’. 육군 1기갑여단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수식어다. 부대가 1968년 4월 1일 우리 군 최초로 창설된 기갑여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전통은 동전의 양면 같은 측면이 있다. 원한다 해서 쉽게 가질 수 없는 것이 명예지만 자칫 자긍심에 취해 안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올해로 창설 45주년을 맞는 1기갑은 교육훈련을 의미하는 ‘총성’, 패기를 나타내는 ‘함성’, 군인정신을 나타내는 ‘군가’의 3성(聲)이 끊이지 않는 부대 분위기 조성을 통해 전통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전통을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부대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은 교육훈련. 군의 가장 큰 목표인 승리를 얻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교육훈련으로 승리의 기초를 탄탄히 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실전적인 훈련을 실시하기 위해 1기갑여단이 독창적으로 개발해 실시하고 있는 대표적인 훈련방법은 축소지형 지휘소기동훈련(CPMX·Command Post Maneuver eXercise). 엄홍섭 여단장이 간부들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연대장 시절부터 고안한 훈련방법이다. 간부 편성비율이 높은 기계화부대의 특성상 간부의 능력이 곧 부대의 능력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훈련 개념은 이렇다. 우선 부대 안에 도로와 이정표 등으로 책임지역의 지형을 축소해 만든 다음 작전계획에 맞춰 지휘소 또는 간부가 직접 기동하는 훈련이다. 규모가 CPMX의 축소판, 록드릴의 확장판이라고 보면 되겠다.

축소지형 CPMX에서는 전차·장갑차의 역할을 사람이 대신한다. 축소된 지형 안에서는 대대급 이상 제대의 지휘소나 중대장급 이하 지휘자, 즉 전차의 경우 전차장·포수·조종수·탄약수 4명이, 장갑차는 전차장과 조종수가 깃발과 무전기를 휴대하고 함께 기동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상하제대 개념을 일치시키고 제대별 상황조치 능력을 배양하며 지휘소 운용능력을 높이는가 하면 중요 지형을 숙지할 수 있다. 육군전술지휘정보체계(ATCIS) 운용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덤. 김영곤(소령) 작전계획장교는 “기갑부대가 실제 CPMX를 하려면 전차나 장갑차를 부대 밖으로 이동시켜야 하기 때문에 민원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한둘이 아닌 데 축소지형 CPMX는 부대여건만 허락되면 언제든 마음껏 훈련할 수 있는 데다 훈련 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군인의 기본인 ‘체력’ 배양도 강조하는 사항이다. 보병과 달리 ‘3보 이상 승차’하는 기갑여단이니 체력은 주특기에 비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천만의 말씀. 50톤에 달하는 전차를 4명이 관리하는데 20~30㎏짜리 탄을 4~5발만 장전해도 땀범벅이 되는 상황이니 외려 체력은 보병 이상으로 중요하다. 따라서 부대 안에서 체력을 단련하며 부르는 군가 소리가 끊이지 않도록 하고 그 체력 위에 주특기를 배양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했다 치고’ 식 훈련을 배격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엄 여단장은 “미군과 훈련할 때 실사격 훈련이 아니어도 미군들이 전차 안에서 직접 모의탄을 장전하며 모든 절차를 훈련하는 것을 보면서 이것이 세계 최강의 군대의 면모라고 생각했다”면서 실전적 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전까지 소부대 훈련에서 무전기를 통해 말로만 쏘고 숨었던 방식에서 탈피, 모든 것을 실제로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기계화부대에서 완벽한 전투준비에 필수적인 장비 가동률을 최대 10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불시점검을 실시하고 승무원에 유고가 생길 때에 대비해 예비인력을 양성하는 시스템도 갖춰나가고 있다.

민·군 화합을 위한 대민 활동에도 소홀하지 않고 있다. 간부들이 비용을 갹출해 부대 인근에 거주하는 6·25 참전 독거노인 5명에게 매일 점심 도시락을 싸드리는가 하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매월 한 번씩 간부들이 점심을 외부에서 먹도록 권장하고 있다.

엄홍섭 육군1기갑여단장-빈틈 없는 전투준비로상하동욕자승이룰 것

 


장비 가동률 100% 목표 항시 전비태세 유지 대체인원 충분히 양성 유사시 완벽 임무수행

 

“기갑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근무하고 싶어하는 우리 군 최초이자 최고의 기갑여단에서 근무하게 돼 명예롭게 생각합니다. 동경하던 1기갑여단에 지휘관으로 부임해 부담도 크지만, 선배들이 이룬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동안 정책과 야전부대를 고루 경험한 엄홍섭(대령·육사 42기) 육군 1기갑여단장은 여단장 취임 이전 30·11·20사단 등 기계화부대에서 잔뼈가 굵은 전형적인 기갑인. 그래서인지 누구보다 1기갑여단장으로서의 자긍심과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있었다.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者勝)을 지휘의 근간으로 삼고 있습니다. 군인에게 있어 가장 큰 복지는 ‘전승’인 만큼 언제, 어디서, 무슨 상황이 일어나더라도 승리하기 위한 전투준비와 전투능력을 갖춘 부대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엄 여단장은 그동안 기갑 장교로서 야전에서 뼈저리게 느꼈던 경험과 문제점을 바탕으로 다양한 교육훈련 혁신과 전비태세 유지를 위한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있다.

“기계화부대는 장비가 많다 보니 장비 가동률이 중요합니다. 불시점검을 통해 장비 가동률을 100%까지 끌어올리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 대체인원을 충분히 양성해 전·평시 각종 유고가 생겼을 때도 원활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데도 만전을 기하고 있지요.”

“지휘관이 기갑 분야를 속속들이 알고 있으니 부대원들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라며 미소 짓던 엄 여단장은 “그러나 승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인 만큼 습성화해야 한다”면서 부대원들에 대한 애정 어린 당부도 잊지 않았다.

“우리는 휴전 상태인 한반도에서 전쟁을 준비하는 집단인 만큼 항상 전장을 생각해야 합니다. 체력이든, 사격·주특기이든 자신이 생길 때까지 노력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은 물론 우리 부대와 지휘관, 동료에 대한 믿음을 갖고 상하동욕자승을 이루기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