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敵과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최고 화력 구축'"육군3사단 72포병대대

육군5군단전우회 2013. 6. 19. 19:23

초정밀 타격의 선봉 전군 유일 V자 사격부대 뛰어난 전투력 상징 대대

전투원 절반 이상 전투프로·특급전사

전군 유일의 V자 사격 전담부대인 육군3사단 72포병대대가 승진훈련장 하늘에 승리를 의미하는 W(Win)자를 수놓고 있다.


 

 

육군3사단 72포병대대 3포대 장병들이 비사격 절차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해 6월 22일 6·25전쟁 발발 62주년을 기념해 경기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육군5군단의 통합화력전투훈련 현장. 적 화력도발 상황을 가정한 1부가 종료되는 순간, 여러 발의 포성이 동시에 울리더니 관람석 전방의 하늘에 거대한 V자가 수놓아졌다. 5군단을 상징하는 승리의 V자였다.

관람객들의 환성이 채 사그라지기도 전에 다시 한 번 포성이 울리고 조금 전 수 놓인 V자의 포연 옆에 또 다른 V자가 겹쳐 만들어졌다. 포천 하늘에 승리를 의미하는 W(Win)자가 그려지는 순간이었다.

지난 1998년부터 실시된 통합화력전투훈련 때마다 가장 인상적인 순서 중 하나로 꼽혀온 V자 사격을 구현한 부대는 육군3사단 72포병대대. 1952년 전남 광주에서 창설돼 현재 중부전선의 백골포병으로 최상의 화력지원태세를 갖추고 있는 대대는 ‘전군 유일의 V자 사격 전담부대’라는 영예를 갖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포를 이용해 공중에 수십 미터짜리 V자를 그려내는 것일까. 우선 대대는 보유한 105㎜ 견인포 7~11문을 이용해 사전에 정밀계산된 사각과 편각으로 사격한다. 이때 시한신관(시간을 사전에 장입해 원하는 시간에 터지도록 한 신관)을 이용해 고폭탄을 공중에서 파열시키면 V자가 그려지는 것이다. 말은 쉽지만 V자 사격은 치밀한 계산과 수많은 노하우, 피나는 훈련 끝에 이뤄지기에 어느 부대도 흉내 내기 힘들다. 백골포병의 초정밀 사격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격인 셈이다.

V자 사격이 처음 실시된 것은 1998년 9월 28일. 이후 2006년, 2008년, 2012년 통합화력전투훈련 때마다 총 네 번을 선보였다. 사격제원통제관 이헌욱(43) 상사는 처음 명령을 받았을 때를 이렇게 회상했다.

“처음에는 직사로 암벽에 V자를 그리라는 의미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공중에 고폭탄을 파열시켜 V자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아연실색했죠.”

당시에는 사격 제원을 산출해 주는 신형 장비인 BTCS A1도 없어 직접 모눈종이에 하나하나 그려가며 수동으로 편·사각을 계산한 후 계속 사격을 해 보면서 조금씩 오차를 바로잡아야 했다고.

첫 사격 성공 후 최고의 찬사를 받은 대대는 지난해 11발의 고폭탄을 2회 연속 발사해 최초의 연속 V자 사격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V자 사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워크. 신관 불량으로 탄 한 발이라도 공중에서 파열하지 않거나 하나의 포라도 늦게 사격하면 V자 모양이 찌그러지거나 한 곳이 빈 볼썽사나운 V자가 그려지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이상호(중위) 탄약반장은 최신·최상의 포탄과 신관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김원형(중위) 정훈장교는 관람석에서 연속촬영을 통해 혹시 늦게 터지는 포탄이 있나 확인한다. 또 김정륜(중위) 전포대장과 11명의 사수는 정확한 시간에 동시에 사격할 수 있도록 두 달간 함께 숙영, 눈빛만으로도 사격시간을 맞출 수 있도록 훈련한다.

V자 사격이 자랑스러운 이유는 단순히 멋있어서가 아니다. 그 속에는 초정밀 타격 능력을 비롯한 부대의 모든 역량이 총집결돼 있기 때문이다. V자 사격은 부대의 뛰어난 전투력의 상징인 셈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대대는 전투원 절반 이상이 전투프로 혹은 특급전사를 획득해 즉각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부대를 구현했다. 지난 3월 실시한 사격집중훈련에서는 훈련 참가 전 장병이 1등 사수, 절반 이상이 특등사수를 획득하는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또 대대 3포대는 지난해 백골포병 선봉포대에 올랐다.

최병호(소령) 작전과장은 “모든 대대원들은 북한의 수사적 위협이 증가하는 시기에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는 격언을 되새기며 적이 도발하면 즉각 타격할 수 있는 최고의 화력지원태세를 구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인터뷰]72포병대대장  김백중  중령 -“敵이 가장 두려워 하는 부대 전통 계승”


 

“’죽을 순 있어도, 패할 순 없다’는 백골 정신을 바탕으로 일전불사의 정신적 무장태세를 확립해 지금 당장 적이 도발하더라도 싸워서 반드시 이길 수 있는 부대를 육성함으로써 적이 가장 두려워하는 포병부대의 전통을 이어나가는 것이 부대 지휘의 최종목표입니다.”

육군3사단 김백중(중령·3사30기·사진) 72포병대대장은 부대 지휘에 있어서 기본과 기초를 강조했다. 어느 부대도 해내지 못하는 V자 사격을 전담하고 있지만, 이는 기본적인 전투력의 토대 위에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결실이라는 것. 이런 이유에서 체력·사격·정신전력은 물론 포술 역시 모든 대대원이 통달해야 할 항목으로 꼽았다.

하지만 강한 훈련으로 생길 수 있는 병영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소홀하지 않고 있다. 족구·축구·탁구 등 종목별로 매주 포대별 대항전을 진행해 부대원 전체의 단합을 꾀하는 유니콘리그전, 동아리 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

동아리 활동의 경우 국방부 병영문화예술체험사업 부대에 선정돼 매주 토요일 서울에서 온 통기타 강사로부터 기타 교육을 받고 있다. MTB·야구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부대 동아리 활동. 특히 부대 야구 동아리인 ‘자이언트 블루’는 주둔지역 아마추어 리그에서 1위를 달릴 만큼 막강한 실력을 자랑한다.

“당장 현재 수준이 뒤떨어지는 것은 부끄러워할 일이 아닙니다. 진정 부끄럽게 생각해야 할 것은 정체되거나 퇴보하는 것이지요.” 대대장 취임 후 1년 동안 전투력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 김 대대장은 “백골포병의 전통을 계승·발전시켜 부대원들이 전역 후에도 군 복무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고 안보에 대한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