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진짜 사나이’ 뜨는데 이유있다

육군5군단전우회 2013. 6. 17. 16:34

김민종 PD “진정성과 촬영 분량으로 승부수”

1년 6개월만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 달성

군대 실제 모습 공감대… 여성 시청자도 매료

 

MBC 일요일 저녁 예능의 완벽 부할을 선언하는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1년6개월 만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성한 예능 프로그램 ‘일밤’의 한 축인 리얼 입대 프로젝트 ‘진짜 사나이’ 얘기다. ‘아빠’(아빠! 어디가?)가 판을 흔들고, ‘사나이’가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최근 만난 ‘진짜 사나이’ 연출을 맡은 김민종 PD는 ‘이 정도로 잘 될 줄은 몰랐다’며 스스로도 놀라워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첫 방송 이후 화제가 되는 것을 보면서 잘 발전시키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방송 초기를 떠올렸다.

 

‘진짜 사나이’는 연예인들이 직접 군부대에 들어가 여러 날 실제 군인과 같은 훈련을 받고 함께 생활하는 ‘리얼 입대’ 프로그램. 출연진의 진정성 있는 모습과 평소 접하기 어려운 군대 생활 이야기가 전파를 타며 호평받고 있다.

 

“일요일 저녁 가족 시간대니까 장년 여성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면 비전이 없다고 판단했죠. 처음에는 여성이 군대 이야기를 재미있게 볼지 걱정도 했어요. 하지만 기본 지식과 공감대가 있으면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승부수를 던졌죠.”

 

‘진짜 사나이’는 올해 방송가 대세로 떠오른 ‘관찰’ ‘다큐’ 예능 경향을 선도하는 프로그램이다. 제작진 개입을 최소화하는 이들 프로그램은 무엇보다 ‘진정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중간에 촬영을 끊거나 쉬어가지 않아요. 진짜 쉬지 않고 계속 찍습니다. 과연 ‘리얼’이 주는 재미가 있을까 했는데, 결국 얻어걸리는 재미, 의외적인 재미가 있더라고요. 쉽게 말해 불확실성을 (촬영) ‘양’으로 극복한 것이죠.(웃음)”

 

‘진짜 사나이’가 높이 평가받는 이유에는 캐스팅도 있다. 유명 진행자에 의존하기보다는 비교적 신선한 얼굴을 발굴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방송 초반 파란 눈의 신병 샘 해밍턴은 항상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그가 탄피를 잃어버려 당황하거나 ‘군대리아’에 감탄하는 모습 하나 하나가 화제가 됐다.

 

그는 “예능인데 ‘노멀’한 출연진이 정석대로 하면 웃음이 전혀 없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샘 해밍턴을 떠올렸다”며 “어떤 그림이 나올지 예상은 안 됐지만 외국인 미필자가 국방색 런닝 셔츠를 입고 내무반에 앉아있는 모습만 상상해도 웃음이 나왔다”고 전했다.

 

다가오는 방송에서 ‘진짜 사나이' 출연진은 유격훈련을 받는다. 이번에는 배우 변희봉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처음으로 남자 목소리로 방송이 펼쳐지는 것. 김 PD는 유격훈련이라는 소재를 고려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비가 내려 평소보다 악조건이었어요. 출연진도 다른 군인처럼 똑같이 다 하고 왔습니다. 남자 시청자는 자신이 받은 훈련의 기억을 떠올리며, 여성들은 ‘내 아들, 남편, 남자친구가 저런 훈련을 받았구나’ 하며 공감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