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5사단 전차부대, 재향군인회 「어머니회」일일 병영 체험
"땀으로 맺어진 모정(母情), 국방가족으로 하나되다"
- 육군 5사단 전차부대, 재향군인회 「어머니회」일일 병영 체험-
육군 5사단에 아줌마 부대가 떴다. 지난 15일, 연천군 재향군인회 소속「어머니회」는 일일 국민지킴이로 전차대대에 방문한 것이다.
육군 5사단 예하 전차대대(연천군 소재)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연천 재향군인회 소속「어머니회」 39명을 부대로 초청, 일일 병영체험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연천지역 재향군인회 어머니 39명에게 안보영상 시청 및 안보교육, 구급법 실습, 기계화분대 공격전투 체험, 전차 장비 소개, 정비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해 보도록 하여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다.
부대에 도착한 어머니들은 평소에 입어보지 못한 전투복으로 환복하고 어색하면서도 기대되는 심정으로 입소식을 치렀다.
특별히 오늘 병영체험 중 ‘기계화분대 공격전투체험’에서는 실제 전장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이들 39명의 어머니들은 자체적으로 4개 분대를 편성, 장갑차(K-200)에 탑승도 해보고 신속히 하차해서 산악고지를 점령해봄으로써 기계화부대의 기동성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삐삐삐~” 소리와 함께 장갑차의 뒷문이 닫히자 내부는 캄캄해졌다. 탄식 어린 말소리는 심한 엔진소리에 묻혀 긴장감을 더했다. 도착지점에서 뒷문이 열리면 2개조가 신속하게 하차해야했고, 교대로 전진하면서 100미터 떨어진 산꼭대기에 도달하여 깃발을 뽑으면 미션이 종료되는 것이었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체험이 끝난 뒤에는 ‘전차정비 체험’을 통하여 전차 1대가 제대로 기동하기까지는 얼마나 꼼꼼하고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를 알 수 있었다.
어머니회 대표 남상숙씨(61세)는 “밖에서 전차나 장갑차가 지나다니는 것을 보기만 했었는데, 직접 탑승해서 훈련을 해보니 장갑차 한 대가 움직이는 데도 신경써야할 게 너무 많고 힘들다”면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맡은바 임무에 충실하면서 강도 높은 훈련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장병들을 보니, 군사접경지역에 사는 주민의 한 사람으로써 든든하다”고 말했다.
어머니들은 병사식당에서 장병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병영생활을 듣고 일일이 반찬을 챙기는 등 푸근한 어머니 사랑을 보여줬다.
전차대대 안형근 상병은 “평소 밥을 배불리 먹어도 채워지지 않던 무언가가 가슴 가득히 메워지는 느낌이었다” 면서 “교육받느라 피곤하셨을 텐데, 손수 배식까지 자원하는 모습에서 어머니의 사랑을 그대로 느낄 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전차대대장 이한식 중령(3사 #30)은 “병영체험을 통하여 어머니들에게는 교육훈련 체험을 통해 안보의식을 고취하는 계기가 되었고, 부대에서 복무 중인 장병들에게는 모처럼만에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해 준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전했다.
박명숙씨(43세)는 “일정이 다소 빡빡했지만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