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 36년 만에 ‘고공강하 교육’ 100기 배출
우리나라 고공교육의 모체이자 전군 유일의 고공전문 부대인 특전사가 36년 만에 ‘고공강하(HALO) 교육 100기를 배출한다.
고고도 공중침투로 특수전 임무를 수행하는 특전사 고공강하는 1976년부터 1기 교육을 시작했으며, 오는 25일(金) 수료하는 100기를 포함하면 현재까지 3,887명을 배출하게 된다.
고공강하는 10,000피트(3,048m) 이상의 상공에서 항공기를 이탈한 후 자유낙하(Free fall)한 다음 약 4,000피트(1,219m)의 고도에서 낙하산을 개방하여 목표지점으로 정확히 착지하는 고난도 전투기술이다.
* Free fall : 낙하산을 개방하지 않고 맨몸으로 강하(시속 200~300km의 속도)하는 것
공수휘장 종류 [사진제공=대한민국 육군]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이 요구되는 고공강하는 공수기본훈련, 천리행군, 해상훈련 등 고난도 훈련으로 무장한 男女 특전사 장병 위주로 극소수의 인원만 선발하며, 해․공군 및 해병대 일부 인원도 특전사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고공강하 100기로 선발된 인원(하사~대위)들은 지난달 16일부터 경기도 광주 소재의 특수전교육단에 입교하여 6주간의 고난도 훈련을 연마해 왔으며, 이날 마지막 고공강하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오는 5월 25일(金) 수료식을 갖고 ‘공수월계휘장’과 ‘HALO 휘장’을 수여받게 된다.
고공강하(HALO) 휘장
고공강하교육은 훈련 1주차에 원드터널(모의고공훈련), 모형탑 강하(막타워), 지상자세 등 지상훈련으로 기초기술을 숙달하고, 2~6주차에는 생명줄 강하, 자유강하, 전술무장강하 등 총 22회의 실제 고공강하를 실시하게 된다.
또한 고공강하교육은 목숨을 걸고 실시하기 때문에 강도 높은 훈련은 물론 항공기 이탈자세, 공중자세 등 매순간 엄격한 평가를 적용하고 있다. 이번 기수에서도 수료 5일을 남기고 탈락자가 생길 정도로 까다로워 총 51명이 입소해 현재까지 7명이 탈락해 44명(여군 2명 포함)만이 마지막 강하에 도전한다.
24일(木)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미사리 강하훈련장에서 마지막 강하에 나서는 고공강하 100기 교육생들은 완전군장으로 무장한 가운데 시누크 헬기(CH-47)에 몸을 실어 10,000 피트 상공에서 자유낙하를 실시한 후 4,000피트 상공에서 낙하산을 펼치며 피날레를 장식하게 된다.
지난해 고공강하교육에 입소하였다가 발목부상으로 수료를 못해 또다시 도전하게 된 윤성열 대위(28세)는 “고공강하는 전투임무를 수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힘과 능력을 배양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여군 최다의 고공강하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강명숙 준위(4,027회)와 고공강하 교관 15년 경력을 갖고 있는 전명순 준위(4,005회) 등 베테랑 女전사들도 동참강하에 나서 ‘정밀강하’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밀강하는 1만피트 이상의 상공에서 강하를 실시, 지상에 설치한 지름 2cm 및 16cm 원안에 정확히 착지하는 것으로 고공강하 베테랑 전사들에게도 대단히 어려운 고난도의 기술이다.
현재 특전사 출신으로 고공강하 최다 강하기록 보유자는 특전사에서 32년간 근무한 성창우 원사(약 6037회, 現 한미연합사 주임원사)이며, 3000회 이상 기록 보유자는 강명숙 준위 등 15명, 1000회 이상은 약 50여명이 있다. 1000회 이상 강하자에게는 공수휘장이 황금색인 ‘골드윙’이 수여된다.
또한, 지난 6주 동안 고공강하 100기 교육을 담당한 교관들이 텐덤(Tandem)강하와 현수막(Banner) 강하로 축하를 보내며, 과거에 고공강하교육을 이수한 예비역 특전용사들도 훈련장을 방문해 현역 장병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고공강하교육의 주무장교인 박병춘 소령(특수전교육단 특수교육처장)은 “고공강하교육 100기 배출이라는 대기록 달성하게 되어 교관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며,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최정예 고공강하요원 육성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