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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들과 함께한 행복한 하루

육군5군단전우회 2012. 5. 16. 09:53

 

엘레나 만답
이천 부발초등학교
 6학년 김은정 양 어머니

 

안녕하세요, 국군 장병 여러분! 저는 필리핀에서 온 엘레나 만답이라고 합니다. 저는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서 17년째 한국에 살고 있습니다. 중학교 3학년인 큰아들, 초등학교 6학년인 둘째 딸, 6살짜리 막내아들, 이렇게 세 아이와 남편, 다섯 명이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제가 있는 이천은 다문화 가정이 많은 곳입니다. 일본인·중국인·필리핀인·베트남인 등 다른 나라에서 온 엄마들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가끔 만나 한국어 교육과 같은 다양한 교육을 받습니다. 그러던 중 육군제7기동군단에서 다문화가정을 위한 안보체험행사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게다가 아이들을 위해 국군 장병들이 멘토링도 해 준다기에 반가웠답니다.

지난 5월 2일 수요일 저는 둘째 딸 은정이와 함께 부대를 방문했습니다. 전차·대포·소총·군장류 등 다양한 장비와 국군 장병들의 늠름한 모습을 보고 나니 대한민국의 강인한 힘과 뛰어난 기술력을 볼 수 있어서 큰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또 대한민국의 군대가 모두 이렇다면 나의 아이들이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마음이 든든해졌습니다. 대한민국은 불과 63년 전만 해도 6·25전쟁을 겪은 나라인데 이렇게 발전된 모습을 보니 내 아이들이 이 나라의 구성원 중 한 명이라는 것이 뿌듯했습니다.

부대에는 도서관을 비롯해 넓고 깨끗한 생활관과 훈련을 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었고, 장비들은 모두 깨끗이 손질돼 있었습니다. 장병들이 먹는 식사도 집에서 먹는 밥 못지않게 맛있더군요. 제 큰아들과 막내아들이 몇 년 후면 대한민국의 군인이 될 텐데 큰 걱정을 안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째 딸인 은정이는 요즘 사춘기인지 다른 엄마들과 외모도 다르고 한국말을 잘 못하는 저와 대화를 안 하고 표정이 어두웠는데, 부대를 방문하고 멘토인 김진회 대위님을 만나고 나니 한결 표정도 밝아지더군요. 요즘도 그날 부대에 다녀왔던 이야기를 하면서 즐거워합니다.

나라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정 아이들까지 다정하게 챙겨 주시니 대한민국에 시집와서 오랜만에 큰 행복을 느낍니다.

이 자리를 빌려 국군 장병 여러분과 멘토 장병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장병 여러분! 모두 건강하세요,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