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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12사단 박경국 이병 자랑스러운 선배 전우 ‘아버지’

육군5군단전우회 2012. 5. 9. 23:33

 

박경국 이병
육군12사단

지난달 23일 신병 수료식이 있던 날, 아버지와 나는 쉴 틈 없이 육군12사단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웠다. 나의 아버지는 내가 현재 몸담고 있는 육군12사단 출신이시다.

입대하기 전 아버지께서는 많은 걱정을 하셨다. 30년 전만 해도 강원도 인제는 날씨뿐만 아니라 길이 지금과는 많이 달라 먼지가 날리는 비포장도로였고, 신교대 훈련병 시절엔 주말에 부대 앞 하천에 나가서 빨래를 하셨다고 했다. 아버지께 12사단에 대해 많은 것을 듣고 신교대에 입소했다. 아버지가 말씀하시던 것과 달리 지금의 신교대 주변은 포장도로로 깔끔히 정리돼 있고, 신 막사를 사용한 나는 빨래도 세탁실에서 따뜻한 물로 할 수 있었다.

큰 걱정과 달리 5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수료식 날 아버지를 만났다. 아버지는 예전과는 많이 다른 신교대를 보며 추억에 젖으신 것 같았다. 나에게 창고인 구 막사를 가르치면서 예전에는 저기서 생활하셨다고 말했다.

정말 모든 면에서 많이 좋아졌다고 하면서 12사단의 추억을 회상하시는 아버지께 받는 계급장 수여도 다른 훈련병과는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같은 곳에서 교육을 받고 자대 또한 비슷했다. 아버지는 수색대대 출신이시다. 내가 수색중대에 가게 되자 아버지께서는 “네가 진짜 내 길을 똑같이 밟는구나”하며 웃으셨다.

102보충대로 입대할 당시 12사단만 피하라고 걱정하시던 아버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예전과는 다른 시설과 주변의 환경, 그리고 제가 군복 입은 모습을 보며 12사단에 오게 돼 다행이라고 하셨다. 평소에 아버지와 말을 많이 하진 않았지만 12사단이라는 같은 추억을 갖고 평생 이야깃거리가 될 것 같다. 이곳에서 더 많은 훈련과 시간을 통해 이야깃거리를 많이 쌓아서 아버지와 오랜 시간을 보내고 싶다.

수료식 후 약 2주가 흐른 지금 나는 심화과정을 마친 후 수색중대에서 하나하나 배워 나가며 열심히 임무수행하고 있다. 아버지와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게 돼 행복할 뿐만 아니라 각오가 남다르다. 이제 시작이지만 12사단 용사가 돼 자랑스러워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생각하며 조금 더 힘내서 열심히 군 생활하겠다고 다짐해 본다. 이곳이 진정 행복한 집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