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군복 입은 친형·친오빠 생겼어요” 군대도 가정이다 ‘다문화 가정’ 어린이 육군7군단서 초청 행사
모범 장병과 1대1 멘토링 체결, 진로 등 상담 부모와 함께 학생 20명에 잊지못할 추억 선사
‘녹색 연병장 수놓은 동심의 꿈’ 2일 육군7군단에서 열린 ‘다문화 가정 및 어린이 안보체험행사’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장병들과 함께 녹색 연병장을 달리며 ‘5월 동심의 꿈’을 마음껏 펼쳤다. 육·해·공군은 제90회 어린이 날을 맞아 탈북주민
자녀와 장애인 등 소외계층과 어린이들을 각 부대로 초청해 다양한 행사로 즐거운 하루를 선사할 예정이다.
다문화 가정의 자녀인 한솔(13·여)이는 이제 꿈이 생겼다. 멋진 여군이 되는 것이다. 군복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 저절로 즐거워진다. 목표가 생긴 만큼 학교 생활도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이다. 이 모든 것이 지난 2일 육군7군단에서 초청한 행사에 참가한 후 생긴 변화다.
육군7군단이 ‘어린이날’을 앞두고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에게 잊지 못할 선물을 줬다. 군단이 마련한 다문화 가정 및 어린이 초청 안보체험행사를 통해서다. 부대는 인근 초등학교에 다니는 다문화가정 학생 20명을 부모와 함께 초대해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특히 이날 전군 처음으로 모범 장병들과 다문화 가정 어린이와의 1대1 멘토링을 체결하는 의미 있는 행사를 가졌다. 보이지 않는 편견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진로 및 고민을 상담해 줌으로써 꿈과 희망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올바른 가치관과 국가관을 길러 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도 배경이 됐다.
이런 만큼 멘토링 참가 장병들도 모범 장병들 중 희망자에 한해 엄선했다. 엄격한 선발 과정을 통해 대위 2명, 부사관 8명, 병사 10명으로 메토단을 구성했다. 이들은 행사 이후에도 편지·이메일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며 아이들의 정신적 후원자 역할을 하게 된다. 병사들은 전역 후에도 멘토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군단은 멘토링 성과를 지켜본 후 효과가 좋을 시 예하부대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1회성 행사를 예상했던 아이들은 뜻밖의 선물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멘토링을 체결한 장병과 손을 맞잡고 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병영식당에서 함께 점심을 먹고 생활관을 둘러보는 동안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친형·친오빠처럼 스스럼없이 안기고 장난치며 친밀감을 더했다.
필리핀 출신의 한 어머니는 “아이가 즐거워하는 걸 보니 정말 기쁘다”며 “군이 이런 좋은 선물을 줘 고맙다”고 감사를 표했다. 행사에 참가한 정수희(12) 군은 “군인 아저씨가 마치 친형처럼 잘해 줘 좋았고 나중에 어른이 되면 꼭 군에 오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행사를 마련한 임국선 군단장은 “특별히 초청한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이 멘토링을 통해 인연을 맺은 장병들을 보면서 자기 발전의 롤 모델을 정하고 노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부대도 이들이 소중한 인연의 끈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