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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첫 DMZ작전 1000회 완수"15사단 수색대대 진혁 상사 "이병 때부터 다짐했던 일"

육군5군단전우회 2012. 4. 2. 10:50

 

 

 

1998년 7월 1일 육군 15사단 수색대대의 21세 진혁 이병은 첫 비무장지대(DMZ) 작전을 앞두고 떨고 있었다. 진 이병은 '북한 땅에 가장 가까이 가는 건데, 무사히 복귀할 수 있을까' 걱정됐다. 그는 중대장으로부터 들었던 '육탄(肉彈) 10용사' 이야기를 떠올렸다. 6·25전쟁 전인 1949년 5월 북한군 기습으로 빼앗긴 개성 송악산을 탈환하기 위해 서부덕 상사 등 10명의 특공대가 81㎜ 박격포탄 등을 안고 자폭 작전을 벌여 적을 섬멸한 내용이다. 진 이병은 서 상사를 생각하며 한 걸음씩 DMZ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진혁 이병은 올해 2월 진혁(35·사진) 상사가 됐지만, 여전히 DMZ를 누빈다. 14년 동안 수색대대에서만 복무했다. 2일 작전을 마치면 육군 최초로 DMZ작전 1000회를 달성하게 된다. 수색대대 장병들이 보통 200~500회 DMZ 임무를 맡는 것과 비교하면 2~5배다. 진 상사가 누빈 DMZ 거리를 합하면 3992㎞다. 서울~부산을 5회 왕복한 것과 맞먹는다. 진 상사는 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눈을 감아도 작전지역 지형이 머릿속에 그려진다"고 했다.

진 상사는 1999년 2월 하사로 임관할 때 후방 근무를 희망할 수 있었고, 부대 내에서도 참모 부사관 등으로 보직을 바꿀 수 있었지만 수색대원으로 남았다. 그는 3년이면 만료되는 부소대장직을 10년씩 고수하며 최전방을 지키고 있다. 진 상사는 "이병 때 '육탄 10용사처럼 국가를 위해 한목숨 바치겠다'고 다짐했다"며 "DMZ작전 1000회를 목표로 했는데 벌써 이렇게 됐다"고 했다. 진 상사는 작년 5월 전투부대 우수 부사관에게 수여하는 '육탄 10용사상'도 수상했다.

진 상사는 14년 동안 "완전작전을 위해" 매일 체력단련을 해왔다. 작전 2시간 전 예행연습, 1시간 전 사격훈련을 거른 적이 없다. 특급 체력, 특등 사수로 수색대대 내에서도 '전투 전문가'로 통한다.

이런 진 상사가 꼼짝 못하는 사람이 있다. 임신 5개월 된 그의 아내 신모(31)씨와 아들(5)이다.

진 상사는 "항상 위험한 작전을 수행해야 하고, 영내 대기 시간이 길어 집에 못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도 불평 한마디 없는 아내가 정말 고맙고 또 미안하다"고 했다.

아내 신씨는 "아들이 작전 중에 있는 아빠를 찾을 때 안타깝기도 하지만, 남편의 무사작전을 위해선 마음 편히 근무하도록 내조를 잘하는 게 나의 도리"라 했다.

진 상사는 "제대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나라를 지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