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과 구호(학교기관 중심) 통<通>하라… 알아야… 정통해야… 그래야 산다!’
![]() |
국군의무학교 상징탑. |
![]() |
육군포병학교 마크. |
|
육군부사관학교 정통비 |
‘통(通)하라’라는 구호(口號)가 있다. 무슨 뜻인가. 무엇과 무엇을 통하겠다는 말인가? 너무 광범위해 의미를 짐작하기 쉽지 않은 듯하다. 하지만 알고보면 간단하다. 통신필통(通信必通).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도 통신이 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육군정보통신학교의 구호이자 정보통신병과의 병과 훈이다. 이처럼 군, 그중에서도 학교기관에서는 교육의 명확한 목적을 위해 구호를 사용하고 있다. 또 1990년대 들어서면서 제정 또는 재정립된 것이 이들 학교기관 구호의 특징이다.
정보통신학교의 ‘통하라’는 구호가 본격적으로 활용된 것은 2005년. 통신과 전산이 합쳐져 정보통신 단일병과가 되고 그해 9월 병과 훈으로 제정되면서부터다. 그렇지만 역사는 오래됐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정확히 누가 만들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그 이전부터 학교에서 사용된 까닭이다.
육군포병학교는 ‘알아야 한다’를 구호로 하고 있다. 포병 창설 당시 관측자 자신이 복잡한 계산 과정을 암산해 차후 수정을 하달하는 포술의 난해성으로 ‘아는 것이 힘! 배워야 산다’는 말이 당연시된 것이 구호 탄생의 배경이다. 그러던 것이 96년 30대 학교장 변호인 소장 때 학교훈으로 재정립됐다고 포병학교 관계자가 말했다. 구호는 포병이 추구하는 목표의 앞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그 내용은 이렇다. 알(려진 첩보의 정보화 능력), 아(래로부터의 신뢰와 존경), 야(전포병 전기전술 전문가), 한(국방위의 주체적 역할), 다(른 병과와의 연계 통합력)
육군화학학교에서는 이와 비슷한 ‘알아야 산다’를 활용하고 있다.
육군공병학교의 구호는 ‘시작과 끝은 우리가!’이다. 2003년 11월 학교장 한봉희 준장 때 공병인 특유의 리더십을 함양시킬 수 있는 행동지침의 필요성에 따라 제정됐다. 공격 시에는 가장 선두에서 장애물 개척과 극복을 통해 기동부대의 길을 열어 공격 속도를 보장해 주고, 방어 시에는 적의 기동을 저지하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남아 각종 장애물을 설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개척 정신과 전후복구 임무 수행 등을 통해 모든 것을 끝까지 책임진다는 의미도 함축됐다.
이 밖에도 육군보병학교의 ‘나를 따르라’는 솔선수범이라는 목표의 간결하고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 주는 좋은 사례에 속한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구호도 있다. 육군부사관학교의 구호 ‘정통(精通)해야 따른다’가 그것. 98년 9월 당시 학교장이었던 송열재 준장이 학교 특성에 부합된 구호 제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군을 대상으로 학교 구호를 공모했다. 그 결과 3사관학교 김종환 중령의 ‘정통(精通)해야 따른다’가 선정됐다. 부사관학교는 이어 2001년 10월 국방부장관 부대표창 수상을 기념해 구호가 새겨진 비를 건립했다.
국군의무학교 상징탑(혼탑)의 글귀 ‘살려야 한다’도 마찬가지. 의무요원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반드시 환자를 살려야 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98년 8월 상징탑 건립 이후 모든 야외훈련 시 피교육생에게 이 구호를 통해 맡은 바 임무와 책임감을 다지게 하는 한편 생명 존중과 사명감을 심어주고 있다.
‘가슴엔 조국을, 두 눈은 세계로’는 육군사관학교의 구호다. 96년 개교 50주년 맞아 처음 사용됐으며 2004년 전통계승발전위원회에서 캐릭터 무라키와 함께 상징 구호로 심의 의결됐다. 소속원들의 자세와 추구 목표를 명확히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