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5군단 특공연대 정우민 상병 - 자신의 삶에 열정을 다하자
정우민 상병 육군5군단 특공연대 |
삶의 모습은 굉장히 다양하다. 지구에 65억 명의 사람이 있으면, 65억 개의 삶이 있는 것이다. 그중 누군가는 태어나면서부터 부와 권력을 누리면서 살아갈 것이고 누군가는 가난에 허덕이며 살아갈 것이다. 보람을 좇으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지만, 당연하다는 듯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건강을 누리면서 사는 사람이 있는 한편, 평생 건강을 소망하면서 사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 65억 개의 삶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언젠가는 끝난다’라는 점이다. 인간은 반드시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그 모습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발생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인간은 그 예측할 수 없음으로 인해 두려움에 떨기보다, 자신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는 사실조차 망각한 상태에서 살아간다.
중요한 것은 죽음을 인식하거나 하지 못하는 데에 있지 않다. 이 책의 주인공인 ‘네이선’은 많은 사람이 그렇듯 죽음의 가능성을 망각한 채 자신의 삶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자신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자신의 노력은 무엇을 위한 것이었나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죽음의 순간에 후회하게 될 일들이 그의 뇌리를 떠나지 않고, 그는 점점 무기력해진다.
하지만, 책은 거기에서 마무리되지 않는다. 네이선은 죽음으로 자신의 삶이 끝난다는 것을 ‘인정’하고, 인생의 가치를 죽음에서부터 생각해 나가기 시작한다. 죽음은 인간에게 두려움을 주지만 동시에 자신의 삶을 돌아볼 기회를 제공하며,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네이선은 자신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죽음의 순간에 찾아올 후회들을 줄이기 위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킨다. 이 책은 ‘죽음을 생각함으로써 자신의 삶에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더욱 최선을 다해 열정적으로 살아가라’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군에 갓 입대하자마자 나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상황에 부닥치게 됐다. 입대 초반, 나는 그 시절 매일매일 부모님에게 전화했다. 힘들고 외로울 때, 죽을 만큼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 첫 번째로 생각나는 사람은 친한 친구도, 여자친구도 아닌 부모님이었다. 부모님께서는 늘 내게 건강을 물어보고 이곳의 생활을 물었다. 아버지는 내게 시간도 아우를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해 주셨다.
그 시절 나는 깨달았다. 항상 나를 걱정해 주시고 나만을 바라보시는 분이 있다는 사실을. 나는 기억한다. 아직 조그맣던 자녀를 데리고 여행가는 날이 되면, 늘 귀여운 도시락통에 도시락을 싸고 추울까봐 장갑을 끼워주고 방울모자를 씌워주던 우리 어머니.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부모님이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그것을 놓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입대라는 것은 내가 놓치고 있던 것을 다시 찾을 기회를 제공했다.